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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마녀’ ②] ‘빵만 만들었을 뿐인데’…순식간에 끝나버린 ‘복수극’
입력 2015-03-09 08:12 
[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의 마지막은 몹시도 바빴다. 그저 빵만 만드는 수동적인 주인공들을 대신해 통쾌한 복수를 이뤄주는 것은 물론이고 각 커플들을 연결시켜 줘야만 했기 때문이다.

저마다 억울하고 아픈 사연을 갖고 교도소에 수감된 네 여자가 자신을 향한 편견에 당당하게 맞서 나가는 모습을 그리겠다던 ‘전설의 마녀였지만 정작 이들이 보여준 것은 ‘설욕보다는 다른 이들이 해결해나간 복수극에 숟가락 얹기뿐이었다.

8일 오후 방송된 ‘전설의 마녀는 온갖 악행을 저질렀던 마씨 일가의 몰락과 더불어 시간의 오해를 벗고 승승장구하는 네 마녀 복녀(고두심 분) 풍금(오현경 분) 수인(한지혜 분) 미오(하연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신화그룹의 온갖 방해에도 신제품인 고로쇠 빵을 개발하는데 성공한 수인이지만 끝까지 안심하기란 어려웠다. 우석(하석진 분)과 가깝게 지내는 수인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주희(김윤서 분)가 고로쇠 빵을 카피해 만들어 싼값에 판매하는 등 온갖 방해를 펼친 것이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신화그룹의 힘은 주인공들이 복수를 성공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미약해 보였다.

이들의 복수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복권에 당첨됐던 영옥(김수미 분)과, 2년 만에 살아났다가 결국 죽어버린 수인의 남편 도현(고주원 분) 덕분이었다.

영옥의 자금이 없이는 마법의 빵집을 차리는 것도 불가능했을 뿐 아니라, 신화 그룹의 악행에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골탕을 먹인 주인공 역시 영옥이었던 것이다. 죽었다가 2년 만에 다시 깨어났다가 다시 죽어버린 도현 역시 수인과 과거에 속죄하는 차원으로 수인 쪽에 힘을 실어주면서 복수를 거들었다.

저마다 억울하고 아픈 사연을 갖고 교도소에 수감된 네 여자가 ‘공공의 적인 신화그룹을 상대로 유쾌 상쾌 통쾌한 전설(湔雪, ‘설욕을 의미)에 나서는 이야기의 ‘전설의 마녀였지만, 정작 영옥과 도현, 그리고 주변의 도움만 받았을 뿐 마녀들이 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이 같은 마녀들의 모습은 ‘전설의 마녀 완성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작정하듯 몰아가는 ‘전설의 마녀의 해피엔딩은 너무 뻔하고 단순하기 그지없었다. 일각에서는 주인공이 한 건 빵집 홍보일 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비아냥거림이 나오기도 했다.

동시간대 주말드라마를 압도하며 승승장구 한 ‘전설의 마녀였지만 수인을 우석과 도현 사이 갈등하는 어장관리녀로 만들고, 남은 주인공들 역시 수동적인 인물로 만들면서 안방극장의 공감을 사는 데는 실패했다. 변정수와 김수미의 코믹연기만 빛을 발한 가운데, ‘전설의 마녀는 누가 주인공인지 헷갈리게 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극을 마무리 했다.

한편 ‘전설의 마녀 후속으로 야망으로 가득 찬 여자와 그가 버린 딸이 재회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 ‘여왕의 꽃이 방송된다. 오는 14일 첫 방송.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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