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손흥민, 키패스도 1위…실책 8번은 아쉬움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이 시즌 20골에 어느덧 4골만을 남겨두게 됐다. 득점뿐 아니라 기회창출능력도 인상적이었다.
레버쿠젠은 9일(이하 한국시간) SC 파더보른과의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 원정에서 3-0으로 이겼다. 최근 공식경기 4연승의 호조다. 24전 10승 9무 5패 득실차 +11 승점 39로 리그 4위를 유지했다.
손흥민은 선발 왼쪽 날개로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다. 리그 10번째이자 시즌 17번째 풀타임이다. 이번 시즌 처진 공격수로 기용된 3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왼쪽 날개로 나왔다. 1-0이었던 후반 39분 페널티 스폿 인근에서 카스트로의 헤딩 패스를 오른발 추가 골로 연결했다. 추가시간 3분에는 페널티아크 선상에서 오른발 슛으로 3-0을 만들었다.

손흥민(왼쪽)이 파더보른과의 분데스리가 원정경기에서 골을 넣고 도움의 주인공 카스트로(27번)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독일 파더보른)=AFPBBNews=News1

손흥민(오른쪽)이 파더보른과의 분데스리가 원정경기에서 수비를 뿌리치며 공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독일 파더보른)=AFPBBNews=News1

득점 장면 외에도 손흥민은 득점기회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전반 9분 파더보른 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전반 38분에는 크로스로 공격수 요시프 드르미치(23·스위스)가 페널티박스에서 오른발 슛을 하도록 도왔으나 공은 파더보른 수비에 저지됐다. 코너킥 이후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 슛은 골문 왼쪽 위로 벗어났다.
후반 시작 2분 만에는 수비수 에미르 스파히치(35·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스루패스에 응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 8분 미드필더 카림 벨라라비(25·독일)가 손흥민의 패스를 파더보른 진영 왼쪽 코너플래그 부근의 어려운 각도에서 오른발 장거리 슛을 했으나 골키퍼가 선방했다. 후반 34분에는 공격수 슈테판 키슬링(31·독일)이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손흥민 패스를 오른발로 슛했으나 역시 파더보른 골키퍼가 막기도 했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손흥민의 키 패스(슛 직전 패스) 3회는 파더보른-레버쿠젠 경기 출전 28명 중에서 공동 1위에 해당한다. 공 터치 60회는 레버쿠젠 6위였으며 패스성공률 76.5%(26/34)는 팀 4위다. 비거리 22.86m 이상 긴 패스를 1번 시도하여 적중하기도 했다.
1차례 돌파 성공은 레버쿠젠 공동 2위다. 손흥민은 공중볼 다툼에서 제공권 우위도 1번 점했고 가로채기 2회로 수비에 공헌하기도 했다.

다만 단점으로 지적되는 공 소유 유지의 기복 및 투박한 터치는 파더보른 원정에서도 드러났다. 손흥민은 상대 태클에 5번이나 공을 뺏겨 경기 최다였으며 공 조작 미숙으로 3차례 공격권을 헌납한 것도 경기 공동 2위에 해당한다. 공격 과정에서 실책이 8회나 됐다는 얘기다.
날개의 주 임무인 크로스에서도 6차례 시도로 레버쿠젠에서 가장 많았으나 성공은 1번에 그친 것은 아쉽다. 물론 상대의 견제를 이겨내고 2골을 넣었으며 동료의 슛까지 여러 번 도운 것은 칭찬을 아끼지 않을만하다.
2014-15시즌 레버쿠젠 소속으로 손흥민은 32경기 16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75분을 뛰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75에 달한다.
레버쿠젠은 2013년 7월 1일 이적료 1000만 유로(123억4080만 원)에 손흥민을 영입했다. 입단 후 74경기 26골 11도움. 경기당 74.7분을 소화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63이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평균을 레버쿠젠 통산 기록과 비교하면 경기당 출전시간은 거의 같으나 골·도움 빈도는 90분당 1.20배 높다. 현재 기량이 상승세임을 알 수 있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도 손흥민은 5경기 3골로 한국의 준우승에 큰 힘이 됐다. 연장전 포함 경기당 92.4분으로 중용되면서 90분당 0.58골을 넣었다.


손흥민 2014-15시즌 득점 모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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