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동성애·낙태 반대’ 주장 알베다 킹 폭스뉴스 해설자로
입력 2015-03-08 15:06 

미국 폭스뉴스가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더 킹 주니어의 여 조카인 사회운동가 알베다 킹(64)을 방송해설자로 고용했다. 과거에 신은 동성애를 혐오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킹과 골수 보수파인 폭스뉴스와의 만남이 앞으로 어떤 논란을 낳을지 주목받고 있다.
허핑턴포스트를 포함한 미국 주요 언론은 6일(현지시간) 킹이 폭스뉴스에서 사회 및 문화 프로그램 해설자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저 에일스 폭스뉴스 최고경영자(CEO)는 킹이 많은 미국인들에게 영감을 줬다”며 사회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그의 열정과 사명감은 폭스뉴스에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그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생명 존중을 위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봉사단체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킹은 동성애를 강력히 반대하는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1998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설에서 동성애는 인권문제와 동등하지 않다. 인권운동은 성경의 말씀에서 비롯됐지만 신은 동성애를 혐오한다”고 발언해 비판을 받았다. 2010년에는 동성결혼은 인류의 멸망과 대학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해 비난의 화살을 받기도 했다.

킹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낙태 반대 운동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지난 2월 한 대학 강의에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의 인권을 보호해 줘야 한다”며 태어나지 않은 아기는 말할 수는 없지만 들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폭스뉴스와 킹의 만남을 비꼬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동성애를 지지하는 애틀란타주 인터넷 매체 지에이 보이스는 동성애 혐오자 알베다 킹이 폭스뉴스와 손을 잡았다”며 이런 사람에게 어떤 해설을 기대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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