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리퍼트 대사 피습' 김기종, 북한 서적 갖고 있냐는 질문에…
입력 2015-03-08 09:21 
사진=MBN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를 흉기로 습격한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55)씨에 대한 수사 나흘째인 8일 경찰은 김씨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며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본부(본부장 김철준 수사부장)는 6일 김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219점의 압수품 가운데 일부 이적성이 의심되는 문건이 있다고 보고 국보법상 이적 소지가 있는 북한 원전 또는 이적 표현물인지 분석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이 발견한 이적 의심 압수품에는 김정일이 쓴 '영화예술론'을 비롯해 북한에서 발간된 북한원전과 '민족의 진로'라는 범민련 간행물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씨는 '북한 서적을 갖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통일 공부를 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배후 세력에 대한 조사도 나흘째 이어갈 전망입니다.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15분까지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조사에서 김씨는 "지난달 17일 민화협 행사 초청장을 받고 참석할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칼을 가지고 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당일 아침이었다. 공범과 배후 세력은 없다"고 일관되게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날 김씨 외에 노정선 연세대 명예교수와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 관계자 2명, 사건 현장 목격자 등 10여 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김씨의 과거 행적과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노 교수는 지난 5일 오전 민화협 행사에서 김씨가 미리 준비한 유인물을 건네준 인물로 이날 조사에서 "올해 1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강연회에 참석자로 온 김씨를 만난 적이 있다"며 "집회나 시민단체 모임에서 몇 번 보았을 뿐 친하지는 않고 얼굴만 아는 정도"라고 진술했습니다.

민화협 사무처장 이모씨는 김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시민문화단체연석회의가 민화협에 속한 181개 단체 중 하나지만 긴밀한 관계는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앞으로 김씨가 살고 있는 집주인을 불러 조사하고 통화내역과 계좌 추적을 통해 김씨와 관계된 사람을 소환조사하는 등 김씨 주변인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김씨가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총 7차례 금강산 관광, 행사 참여 목적으로 북한을 오간 점에 주목해 북한에서의 행적과 이번 범죄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한편 전날 살인미수·외국사절폭행·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된 김 대표는 종로경찰서 형사당직실 내 간이침대에 누워 있다 틈틈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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