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족인 척 식권 건네며 축의금 '슬쩍'
입력 2015-03-05 19:40  | 수정 2015-03-05 21:40
【 앵커멘트 】
서울 시내 예식장을 돌며 혼주 가족인 척 축의금을 가로챈 남성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객인 척 식권을 받은 다음 이 식권을 다시 손님들에게 나눠주면서 축의금을 가로챘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예식장입니다.

하객들 사이로 들어가 카운터에서 식권을 받는 한 남성.

다시 이 식권을 다른 손님들에게 나눠주고 혼주 관계자인 척 축의금 봉투를 받습니다.

서울 송파구의 또 다른 예식장.


혼잡한 틈을 타 식권을 챙긴 다음 하객에게 건네며 자연스럽게 축의금을 가로챕니다.

54살 최 모 씨와 63살 김 모 씨는 이렇게 서울 시내 예식장 25곳에서 축의금 2천1백만 원어치를 빼돌렸습니다.

방명록에 기재된 지인들의 축의금이 없어 의아했던 혼주들은 뒤늦게 범행 사실을 알았습니다.

▶ 인터뷰(☎) : 임명호 / 피해자
- "회사 두 개 부서 분들 것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전화 걸기 좀 그래서 다음 날 출근해서 여쭤봤죠. 아니다, 냈다고…."

이들은 주로 친인척이나, 직장 동료 대표로 봉투 여러 장을 가진 손님을 노렸습니다.

하객이 많은 식장을 돌며 한 곳에서 많게는 5백만 원어치를 훔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의자
- "식권 주면서 어서 오십시오 하면 그냥 거의 건네줍니다. 노모가 골방에 혼자 계셔서 입에 풀칠하려고."

경찰은 최 씨와 김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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