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리퍼트 대사 초청한 '민화협'…어떤 단체
입력 2015-03-05 19:40  | 수정 2015-03-05 21:28
【 앵커멘트 】
리퍼트 대사가 참석한 강연회를 주최한 곳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줄임말로 '민화협'입니다.
이 단체가 어떤 곳이며, 테러를 저지른 김기종 씨가 어떻게 오늘 행사에 참석하게 됐는지, 김준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민화협은 지난 1998년 진보와 보수, 중도 계열의 170여 개 시민단체와 정당이 혼합돼 만들어졌고, 현재는 181개로 확대됐습니다.

통일 사업 등을 추진하는 이 단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보수색이 강해졌고, 진보 쪽과는 점점 멀어졌습니다.

현재 8명의 상임의장들이 대부분 보수적인 인물로 채워졌습니다.

민화협은 한·미 공조를 중요시해 역대 주한 미 대사는 거의 빠지지 않고 초청 연설에 응해 왔습니다.

리퍼트 대사도 오늘(5일), 경색된 남북 관계를 의식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 그리고 한미관계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도록 돼 있었습니다.


테러를 저지른 김기종 씨가 대표로 있던 서울 시립문화단체 연석회의는 민화협 창립 때 회원으로 가입했지만, 이후 활동이 없어 유령 단체 회원으로 분류됐는데 문제는 등록 말소 처리를 안 했던 겁니다.

그 결과 오늘 행사 초청장도 별생각 없이 피의자에게 발송된 겁니다.

민화협은 초청장 발송과 경호 부실 등 행사관리를 제대로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 인터뷰 : 장윤석 / 민화협 공동상임의장
- "다시 한번 한미 양국 정부와 국민 여러분에게 김기종의 테러 행위를 막지 못한 데 대해 사과드립니다."

대표상임의장이었던 홍사덕 전 의원은 이번 사태가 발생하자 취임한 지 약 1년 반 만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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