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걸음마 단계’ 가상현실 기기…내년엔 상용화된다
입력 2015-03-05 15:29 

스마트 기기를 안경처럼 착용해 가상의 현실을 볼 수 있게 하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기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내년(2016년) 쯤 본격적으로 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현실은 전용 기기를 쓰면 이용자가 가상의 공간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기술을 말한다.
소니는 4일(현지시각)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회의(GDC) 2015에서 가상현실 헤드셋 ‘프로젝트 모피어스의 초기 버전(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이 기기는 5.7인치, 1920×1080 해상도에 초당 120프레임을 지원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써서 시야를 더욱 확장했으며 반응 속도는 2배로 빨라졌다. 현실감과 몰입감이 더 강화되고 반응시간은 절반으로 줄어 더욱 실감나는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소니 측은 프로젝트 모피어스가 거의 완성 단계의 기술(near-final technology)이다”고 강조하며 내년 상반기에 시판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 기기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4와 함께 사용 돼 더 실감나는 가상현실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소니가 VR 헤드셋 분야의 숨은 기대주라고 한다면 삼성전자와 오큘러스는 시장을 이끌고 있는 리더다. 이날 오큘러스도 올 연말까지 일반 소비자용 삼성 기어VR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존 카맥 오큘러스VR 최고기술책임자(CTO)는 GDC에서 기어VR이 개발자와 얼리어답터를 대상으로 만든 제품이지만 앞으로 일반 대중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삼성의 기어VR은 갤럭시노트4, 갤럭시S6 등에서만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이를 일반 스마트폰 이용자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오큘러스는 컴퓨터와 연결해 쓰는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도 개발 중이다.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VR 기기가 큰 관심을 모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용 기어VR을 선보인데 이어 대만 HTC가 VR 기기‘바이브(Vive)‘를 발표했다. HTC의 바이브는 트래킹용 카메라 장치 2개를 사용, 4.5m 공간 내에서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상현실 기기는 아직 실험용‘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 그러나 업체들은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쯤이면 상용 버전 공개를 예고하고 있어 2016년에는 본격적으로 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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