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외국 TV프로그램 규제에 “미드팬 권력층 어쩌나”
입력 2015-03-05 11:31 

현재 중국에서 나는 새도 떨어뜨릴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지닌 인물은 누굴까. 바로 ‘반부패 운동의 선봉장인 왕치산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다. 하지만 ‘저승사자라 불리는 그조차도 거스를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이번달부터 새로 도입된 중국의 외국 TV프로그램 규제이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규제당국은 해외 TV콘텐츠 가운데 방영된지 6개월이 지난 것만 수입해 중국내에서 방영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번 규제에 참여한 관계자는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외국 TV프로그램이 무분별하게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조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평소 미국 정치드라마인 ‘하우스오브카드 팬이라고 밝혀온 왕치산도 더 이상 ‘공식적으로 최신판을 시청할 수 없게 됐다. ‘하우스오브카드 시즌3이 지난 주부터 방영돼 아직 6개월의 기간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규제로 중국 내 콘텐츠 수입업자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대표적인 피해업체는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미국 드라마인 ‘빅뱅이론과 ‘하우스오브카드를 수입·배포하는 포털업체 소후(SOHU)다. 소후 관계자는 하우스오브카드 시즌2를 첫 회 방영할 때 800만 네티즌들이 동시에 시청했다”며 이번 조치로 영업수입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규제가 실효성이 없을 것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다. SCMP는 인터넷에 하우스오브카드 시즌3 해적판이 유통돼 이미 6만여명이 이를 소장하고 있다”며 네티즌 사이에선 쉽게 최신판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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