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범행 장소에 늘 담배꽁초 남긴 절도범…9년 만에 덜미
입력 2015-03-03 19:40  | 수정 2015-03-03 21:11
【 앵커멘트 】
절도만 110여 차례나 벌인 50대 남성이 9년 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범행을 벌인 집마다 담배꽁초를 일부러 남기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CCTV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토바이를 타고 골목길을 빠져나오는 남성.

다음 날 다시 찾아와 행인이 지나가길 기다리다가, 주택 안으로 불쑥 들어가더니,

잠시 후 물건이 든 봉투를 손에 쥔 채 유유히 사라집니다.

주택 상습털이범 52살 전 모 씨가 범행하는 모습입니다.

불법 체류자가 많은 중국동포들이 은행 대신, 집에 현금을 쌓아둔다는 점을 노린 전 씨.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 "전 씨는 CCTV가 없는 중국 동포 밀집 주택가를 물색하다가, 이들이 일하러 나간 낮 시간대를 이용해 범행했습니다."

집에 들어간 뒤에는 금품은 물론 생필품까지 돈이 되는 건 모조리 훔쳤고, 심지어 음식을 해먹고 술을 훔쳐 마시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절도 피해자
- "퇴근해서 집에 오니까 현금도 20만 원 가까이 (잃었고), 향수 같은 것도 없어지고, 마스크 팩도 없어지고…."

전 씨가 지난 9년 동안 수도권 일대를 돌며 벌인 절도는 모두 110여 차례에 걸쳐 1억 2천여만 원어치.

범행하는 곳마다 일부러 담배꽁초를 남기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CCTV에 행적이 찍혀 결국 9년 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권근원 / 서울 광진경찰서 강력계장
- "범행 현장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의식행위가 있었는데, 자신은 잡히지 않는다는 나름대로 의식을 가지고 한 행위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전 씨를 상습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를 계속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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