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덕성여대 남녀공학 추진…이원복 신임 총장 “성 뛰어넘은 경쟁 불가피”
입력 2015-03-03 15:12 

존폐위기에 몰린 덕성여대가 남학생을 신입생으로 받기 위해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한다. 지난 1975년 당시 박원국 이사장이 시도한 이래 두번째다. 덕성여대는 지난해 교육부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되는 등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달 취임한 이원복 신임 총장이 남녀공학 전환이라는 ‘깜짝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원복 총장은 3일 성(性)을 뛰어넘은 경쟁이 불가피한 현실을 직시하여 남녀공학으로의 변화를 덕성 구성원과의 충분한 논의와 의견수렴을 통하여 심중하게 검토하고자 한다”고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그는 이어 대학 교육의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남녀공학 전환은 물론 교육과정 혁신, 융·복합 교육 및 연구 활성화, 대학경영 시스템 선진화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덕성여대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공청회 등 중장기 계획을 짜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남녀 공학 전환은 구성원의 동의와 합의가 중요하다”며 대학 구조개혁 관련 평가지표 개선과 함께 중점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지난해 교육부 평가에서 서울 지역 대학교 중 유일하게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되는 ‘불명예로 교육계에 충격을 전했다. 부족한 학교 살림에 교육부 예산 지원까지 중단되면서 위기론이 커졌다.

앞서 교육부는 ‘정원 11%를 감축하면 재정지원제한을 풀어주겠다고 덕성여대에 제안했지만 정원이 5100여명에 불과한 학교 사정상 이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결국 학교 운영 정상화를 위해 남녀공학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덕성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 전국에는 이화여대 등 6곳의 여자대학만 남게 된다. 지난 1990년대 이후 상명여대 부산여대 성심여대 효성여대 등이 남녀공학으로 바뀌어 남학생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덕성여대를 신호탄으로 다른 여대들도 속속 전환을 검토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A여대 관계자는 대학구조개혁에선 여대들이 여러모로 불리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올 구조개혁 평가에선 남녀대학의 차이점을 감안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공학 전환은 학교의 재량”이라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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