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쓴 휴지·비닐봉투도 재활용?…서울시 탁상행정 논란
입력 2015-03-02 19:40  | 수정 2015-03-02 20:47
【 앵커멘트 】
서울시가 이번 달부터 쓰레기 분리수거를 강화하겠다며 자세한 내용이 담긴 전단지 40만 장을 배포했습니다.
그런데 이 전단지를 본 시민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요?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시가 배포한 전단지입니다.

이번 달부터 종량제 봉투 안에 종이나 비닐이 들어 있으면, 수거를 받지 않거나 과태료를 물리겠다는 겁니다.

특히 사용한 핸드타월이나 휴지, 일회용 비닐봉투까지 재활용품으로 분류된 것이 논란입니다.

보통 이물질이 묻은 쓰레기들은 따로 비닐 봉투에 담아 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승환 / 서울 신사동
- "보통 배달 음식, 치킨 등 시켜먹으면 양념이 묻곤 하는데, 종량제 봉투에 바로 버리면 지나가는 사람들 보기에도 안 좋으니까 깔끔하게 버리려고…."

주택가에 내놓은 쓰레기봉투를 확인해봤습니다.

역시 악취가 날 수 있는 아기 기저귀나 휴지 등이 겹겹이 비닐봉투에 싸여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여성용품마저도 비닐에 담지 말고 꺼내서 버리라는 거냐며, 살림살이를 모르는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는 전단지 문구에 불명확한 부분이 있었다며 급히 해명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인근 / 서울시 자원순환과장
- "화장실 화장지라든가 아기들 기저귀도 종이류인데 이런 것도 과연 재활용이 되는 거냐….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그런 오염된 종이류는 재활용할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또 재활용품이 종량제 봉투 용량의 10% 이상일 때만 과태료 대상이라며, 종이 한 장, 휴지 한 장까지 까다롭게 구분하라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미 뿌려진 전단지만 40만 장에 달해 시민들의 오해를 풀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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