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혼자도 때론 외롭다"…'기혼자 만남' 사이트 등장 논란
입력 2015-03-02 19:40  | 수정 2015-03-02 20:47
【 앵커멘트 】
간통죄가 폐지되면서 기혼자끼리 만남을 주선해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불륜을 조장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사이트를 규제할 근거가 없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기혼자들끼리의 만남을 주선해준다는 한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기혼자도 때론 외롭다' '비밀이 보장된다'라는 문구와 함께 '불륜을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는 글이 눈에 띕니다.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5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한다며 회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25일 공식서비스를 시작하지만, 이미 2천 명의 회원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이트 운영자는 소통의 공간이라고 하지만, 시민들은 대놓고 불륜을 조장하는 게 아니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입니다.

▶ 인터뷰 : 정안선 / 부산 암남동
- "불륜을 조장할 수도 있고, 그런 사이트에 우연히 접속해 사람들하고 대화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렇게(불륜으로) 될 수도 있고…."

▶ 인터뷰 : 최대규 / 경기 부천 역곡동
- "좋은 의도로 시작하겠지만, 나중에 분명히 여러 가지 요인으로 변질할 요소가 충분히…."

이런 우려에도 간통죄가 폐지되면서 이 사이트를 규제할 근거는 없습니다.

'인생은 짧으니 연애를 하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내걸고 지난해 한국에 진출한 캐나다의 '애슐리 메디슨'은 회원 7만여 명을 모았지만, 한 달 만에 사라졌습니다.

'기혼자 만남 주선'이 간통을 방조한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국내 접속을 차단한 겁니다.

하지만, 간통죄가 폐지되면서 이런 사이트를 규제할 근거도 사라져 유사 사이트의 허용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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