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中·말레이 등 해외사업 확대 주력
입력 2015-03-02 19:38  | 수정 2015-03-03 00:18
◆ 기업분석 / 코웨이 ◆
2013년 1월 사모펀드 MBK에 인수된 이후 코웨이는 기업 성장보다는 언제 누구에게 재매각될 것인지가 항상 관심사다.
하지만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한 이재호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은 "올해는 다른 것보다 내실을 다지면서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정수기 렌탈 판매 기록(렌탈 판매량 133만대)을 올해도 경신할 것이다. 최근 코디 조직과 서비스 조직을 통합해 지역별로 3개 부문으로 나눠 현장 영업력을 강화한 게 올해부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는 지난해 4분기 별도법인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6.4% 늘어난 매출액(4995억원)과 영업이익(932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증권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매출액 5500억원·영업이익 961억원)을 조금 밑돈 실적이다.
이에 대해 이 부사장은 "시장에서 염려하는 것과 달리 내부 계획대로 진행됐다고 본다. 특히 지난해 계약 만기 고객들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코웨이는 올해 별도법인 기준 매출액 2조1800억원, 영업이익 4200억원 등 실적 전망을 공시하기도 했다.

올해 코웨이가 달라지는 점은 사물인터넷(IoT·사물들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 공유)을 기반으로 한 신제품들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프리미엄·스마트' 제품을 만든다는 목표다. IoT를 접목한 정수기·공기청정기 등은 물론 다양한 관련 제품을 개발 중이다.
코웨이는 지난 2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KT와 '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홈 케어 공동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관련 사업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 부사장은 "알아서 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든지 하는 다양한 제품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연구소 인력을 꾸준히 늘리고 제품 개발을 위한 금형 투자도 확대하는 등 매각된 이후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 이후 투자를 줄일 것이라는 시장 견해에 대해 "회사를 인수하려는 이들도 투자를 줄이면서 장기 성장동력을 없애는 기업을 인수하겠는가. 매각과는 관계없이 연구개발 투자는 꾸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웨이는 2013년 주당 1660원, 총 1236억원이었던 배당을 지난해 주당 2000원, 총 1483억원으로 늘렸다. 이 부사장은 "최근 4년간 배당성향과 시가배당률, 회사 현금 흐름 등을 고려했다. 2015년에도 이 같은 상황들을 반영해 시장 기대 수준과 비슷하게 배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채비율(별도법인 기준)은 2013년 69.6%에서 지난해 48.8%로 낮아졌다.
올해 코웨이가 기대하고 있는 것은 국외 사업이다. 정수기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법인은 지난해 매출액 838억원에서 올해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에서와 똑같은 프리미엄 제품 렌탈 전략을 이곳에도 옮겨 심는다.
코웨이는 외국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해 삼성 LG 등에서 국외 사업을 하던 임원들을 영입해 중국 시장 확대 등 글로벌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코디를 통한 방문판매에서 벗어나 홈쇼핑, 마트, 온라인 등 비방문판매 확대를 위해 올해 초 전문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하기도 했다. 이 부사장은 "국외 사업과 관련해 전략적 제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초(1월 2일 종가 기준) 8만5000원을 기록했던 코웨이 주가는 아직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채널(홈쇼핑, 할인점, 온라인, 하이마트) 확장으로 부진했던 사업부의 성장성 회복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이 부사장은 "올해 프리미엄 제품과 외국 시장 진출 성공 등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면 주가는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재매각설이다. 이 부사장은 "회사 차원에서 매각에 대비하자는 안건을 논의한 적이 없다. 최대주주인 MBK 측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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