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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라이징 피플] 이지연, 도도한 외모는 ‘속임수’ 연기열정+솔직함이 ‘본 매력’
입력 2015-03-02 13:21 
아직 ‘빛을 보지 못했을 뿐, 충무로에는 수많은 영화감독과 신인 배우들이 존재한다. 독창적인 연출력과 자연스럽고 섬세한 연기력에도 그놈의 ‘대중성 때문에 알려지지 않아 그저 아쉬운 상황. 대중의 사랑과 관심이 절실한 이들을 소개함으로서 존재를 알리고 한국영화의 발전 가능성까지 널리 알리고자 한다. <편집자 주>


[MBN스타 여수정 기자] 나를 알리는 게 목표다. 연기적으로 성숙해져서 이지연이라는 배우가 있다는 걸 알리게 중요하다.”

얼굴만 보면 도도하고 새침해 쉽사리 말을 붙이기가 어려울 법도 하다. 하지만 막상 말을 꺼내며 기다렸다는 듯이 술술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며 제대로 ‘반전 매력을 알린다. 거기에 털털하면서도 솔직한 성격은 이미 호감 이미지를 상승시키고도 남는다. 배우 이지연이 그렇다.

주로 CF와 화보, 뮤직비디오를 통해 대중을 만나왔던 이지연은 배우 이미지보다는 모델 이미지가 더 강하다. CF를 통해 찰나의 순간 최고의 매력을 발휘하는 능력을 키워왔고 화보를 통해 섬세한 손짓과 표정 짓는 방법을 몸에 익혔다. 덕분에 영화 속 이지연은 충분히 돋보일 만하다.

단편 영화로 연기 경험을 쌓은 후 ‘이쁜 것들이 되어라와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 시즌2 등에 출연해 관객을 만났다.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에서는 상자녀로 등장해 극중 유일한 공포 장르를 소화해냈다. 짧은 순간이었고 단역으로 등장했지만 호기심과 오싹함을 동시에 선사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이쁜 것들이 되어라에서는 모든 걸 가진 완벽한 여자 진경 역을 맡았다. 재벌녀로 정리가 가능한 진경. 보통 재벌녀는 이기적이고 사치를 좋아하는 인물로 표현되기 마련인데 이지연이 맡은 진경은 모든 걸 다 가졌음에도 겸손하고 남자친구를 살뜰하게 챙긴다. 세상에 몇 없는 착한 재벌녀라 돋보이는 건 물론이고 캐릭터를 100% 흡수한 그의 모습이 관객을 자극한다. 다소 적은 필모그래피지만 극과 극 캐릭터를 연기하며 다양한 모습이 있는 배우임을 조금은 알린 셈이다.

단편 영화로 연기를 시작했고 출연했던 작품 모두 재미있어서 즐겁게 촬영했다.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속 상자녀는 현실에 없는 캐릭터라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더라. 상상 속으로 빨려가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쁜 것들이 되어라 진경 역도 재미있었다. 다른 재벌녀와 다른 진경에게 동정이 생기기도 하고 완벽한데 왜 그런 남자친구를 만날까 싶기도 했지만 진정한 사랑 때문이라는 것 등을 느끼면서 이해하게 됐다. 이걸 바탕으로 연기했다. 아무래도 모델은 외면적은 부분을 강조했는데 영화와 드라마는 내면이 더 중요하더라.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기회만 된다면 모든 배역을 다 연기하고 싶다. 귀신 역이라도 가능하다. (웃음)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재미있고 살아보지 않은 인생을 살다는 게 이런 거구나 느낀다.”

배우로 대중을 만나고 있지만 이전에 오랫동안 해왔던 모델 일이 조금은 그리울 것도 같다.

모델 일을 완전히 그만 둔건 아니다. 기회가 되면 병행할 예정이다. 모델 일도 재미있다. 그러나 촬영장에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는다.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이라 그런지 연기를 할 때 희열을 느끼면서 신기하고 재미있다. (웃음) 사실 과거에 비해 모델 출신 배우들이 많아졌고 이들이 활동하기에 좋은 환경이 된 것 같다. 본래 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했는데 모델 일을 할 때는 연기할 기회가 없었다. 가끔 화보 촬영 때 드라마적인 환경이 모델도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자연스럽게 줬고 이를 계기삼아 매력을 느낀 것 같다. 늦게 배우로 데뷔한 만큼 최선을 다해야지라고 늘 생각한다.”

오롯이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이지연은 열정과 자신의 존재를 대중에게 널리 전파하고자 차기작을 영화로 결정했다. 다양한 작품에 매진한 채 관객을 만나 배우로서 어느 정도의 인정을 받고 싶다는 각오다.

‘마돈나에서는 짤치 역을 맡았는데 이는 ‘짧은 치마의 줄임말이다. (웃음) 주인공의 질투심을 유발시키는 상사 역으로 등장한다. 신수원 감독님의 전작 ‘명왕성을 보고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이뤄졌다. 작은 역할이지만 작품성 있는 영화에 출연해 기분이 좋다. ‘안녕, 낯선사람은 헤어진 남녀가 다시 만나는 순수한 이미지의 영화다. 맡은 역에 내 본래 성격인 털털함이 조금은 담겼는데 청순한 부분도 있다. 때문에 촬영장에서 청순함에 대해 많이 배웠다. 사실적인 대사와 처음부터 상대방에서 집중할 수 있는 감정선과 그 과정들, 과거를 생각나게 만드는 대사 등이 새로웠다.”

이지승 감독님의 ‘사라진 내일(가제)에서는 방송기자 역으로 등장한다. 배역을 위해 뉴스도 자주 보고 목소리 톤의 습관도 바꿨다. 준비과정이 정말 재미있더라. 현장에서 박효주와 배성우 선배들의 연기를 많이 배웠다. 연기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더라.”

애니메이션과 게임,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고 최근 기타의 매력에 빠져 취미로 연습하고 있다는 이지연. 알면 알수록 또 다른 이지연의 모습을 접하는 듯해 자꾸만 눈이 간다. 만약 쭉 광고와 화보에서만 활동했더라면 도도한 듯 털털한 이 여자의 진짜 본모습을 언제 확인해볼 수 있었겠는가 새삼 다행스럽다.

망가지는 연기와 코미디를 즐긴다. 반전을 기다리는 중인데 이보다 내 실력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 도도한 이미지가 강하기에 의외성이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 ‘이런 모습도 있었어?라고 인정받고 싶다. 무엇보다 나를 알리는 게 목표이고 연기적으로 성숙해져서 이지연이라는 배우가 있다는 걸 가장 먼저 알리고 싶다. 이게 가장 중요한 목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정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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