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홍콩 보따리상 사재기 항의시위…제2의 우산혁명은 ‘글쎄’
입력 2015-03-02 12:09 
1일 홍콩 신계지역 위엔롱구에서 홍콩 시위대와 친중단체가 격돌하고 있다.

홍콩서 수이커(중국인 보따리상)의 사재기 행각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제2의 우산혁명으로 발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1일 홍콩 빈과일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홍콩 시민단체인 ‘열혈공민과 ‘본토민주전선회원 등 200여 명은 이날 오후 신계(新界)지역 위엔롱구에서 수이커 항의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8일 신계지역 텐문구 시위 이후 4주 연속 주말시위가 이어진 셈이다. 시위대가 친중단체와 격돌하자 경찰은 질서유지 명목으로 시위주동자 33명을 체포했다.
시위가 발생한 이유는 물건을 싹슬이하는 수이커에 대한 반발감 때문이다. 한 시위 참가자는 수이커가 사재기하는 바람에 정작 홍콩시민은 제 때 물건을 못살뿐더러 고물가로 고통을 받는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초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본토 쇼핑객 때문에 홍콩의 정신이 사라지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기고한 바 있다.
하지만 시위의 동력은 점점 약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8일 첫 시위엔 8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반면 이번엔 1/4수준인 200여명에 불과했다.

그 이유론 과격한 시위방식과 경제적 이해관계가 지목된다. 실제 시위대는 중국인 쇼핑객에 대해 ‘묻지마 식적대감을 표출하곤 하는데 일각에선 선의의 피해자가 생긴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시위를 주도하는 극우단체‘열혈공민은 홍콩건국을 주장하며 노골적으로 반중정서를 자극하고 있어 더욱 일반시민과 거리감을 조성하고 있다. 동시에 수이커가 가져다주는 경제적 이득도 문제다. 위엔롱구 소재 상인연합회는 시위가 경찰에게 엄중한 처벌과 재발방지, 손해배상 등을 요구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올초부터 진행된 수이커 시위가 지난해 수 만명이 참여한 민주화시위인 ‘우산혁명의 단계로까진 나아가진 못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주스하이 마카오 과학기술대 홍콩학 교수는 (수이커 항의시위를 주도하는) 홍콩독립세력이 과격해지고 있다”며 점차 홍콩시민들과 격리돼 정치동력을 잃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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