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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박경림&송경애 대표 “‘엄마’라는 위대한 존재 응원하는 게 목표”
입력 2015-03-02 11:35 
사진제공=SM C&C 투어익스프레스
[MBN스타 유지혜 기자] 방송인 박경림과 SM C&C BT&I 송경애 대표는 ‘엄마라는 공통점 아래 똘똘 뭉쳤다. 이들의 목표는 딱 하나. ‘엄마의 꿈을 응원하자”라는 것.

27일 오전 박경림과 송경애 대표는 ‘엄마 100명과 함께 강원도 정선군으로 기차 여행을 떠났다. 여행길에 오른 박경림과 송 대표를 기차 안에서 잠시 만났다. 취재진과 함께 주변에는 어머님들도 삼삼오오 자리했다. 인터뷰라기보다 마치 수다를 떨러 모인 모임 같은 분위기가 됐다. 박경림과 송 대표의 말 중간에 어머님들의 추임새가 더욱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박경림은 사실 이 여행은 농담처럼 했던 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100명의 엄마들을 모시고 여행을 간다는 건 사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이에 대해 박경림은 전적으로 송 대표님의 추진력 덕분”이라고 송 대표를 추켜세웠다.

박경림(이하 ‘박): 일단 저는 책을 위해 18명의 엄마들을 만났는데 그 중의 한 명이 송경애 대표님이었고, 송경애 대표님의 인생을 듣는 도중, 대표님께서 ‘엄마들과 함께 여행을 가면 재밌겠다하고 농담처럼 말씀하셨다. ‘엄마들에게 진짜 필요한 건 뭘까라는 고민이 ‘휴식이라는 답이 나왔고, 그러면 여행을 가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게 해서 대표님이 추진을 해주신 거다. 이렇게 실현이 돼서 ‘엄마 꿈 열차를 타고 가고 있다는 게 정말 기쁘다.”

송경애 대표(이하 ‘송): ‘엄마의 꿈도 출간됐고, 제가 블로그를 하고 있는데, 방문 수 백 만 명을 달성했다. 그 기념으로 여행을 가면 어떨까 했는데 이렇게 꿈의 여행을 가게 됐다.”

박: 시기는 설 연휴가 길었으니 그 때 맞춰서 가야 한다고 얘기가 나왔다. 원래는 설날에 가자고 했다. 그런데 누가 오겠냐 해서 설 연휴 다음 주에 가자고 결정됐다. 준비는 몇 달 전부터 했다.”

박경림과 송경애 대표는 기차에 오르자마자 어머님들을 찾아다니며 대화도 나누고 사진도 찍으며 교감했다. 그야말로 톱스타 급 대우였다. 이에 박경림은 어떤 행사를 가든 연예인은 한 명만 가야 한다. 비교 상대가 없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엄마들 친화력 보시지 않았냐. 처음이라고 쭈뼛대고 뻘쭘한 것이 없다. 보통 이렇게 기차 4시간 타면 잘 만도 한데, 한 분도 주무시는 분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박경림은 피곤한 기색 없이 어머님들께서 그저 행복한 하루로 기억하면 그만”이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박: 엄마들이 엄마가 된 순간부터 내가 기뻐서 기쁘고, 내가 슬퍼서 슬픈 적이 없다. 나를 잃는 경우가 많다. 감정의 주인이 내가 아닌 경우가 많다. 오늘 하루만큼은 내가 정말 기쁜 날. 온전히 내 감정을 느끼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

송: 제가 28년 정도를 여행사 운영을 해서 이런 행사를 참 많이 갔다. 그런데 어느 여행이든 로스율이 20%는 난다. 이렇게 100% 출석은 처음이다. 깜짝 놀랐다. 저는 4명 정도는 못 오실 것이라 생각했는데, 모두 오셔서 오히려 자리가 모자랄 정도였다. 어머님들께서 오늘 하루는 가족도 잊은 채로 즐거운 추억만 안고 돌아갔으면 좋겠다.”
사진제공=SM C&C 투어익스프레스

요즘 엄마들은 참 바쁘다. 육아도, 직장 생활에서도 만능이 돼야 한다. 박경림과 송 대표는 이런 엄마들의 힘겨운 일상에 조금이나마 즐거운 일을 선사하고 싶었단다. 박경림은 경력단절이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자신이 엄마가 되면서 힘들어졌던 때를 회상했다. 송 대표는 긍정”이라는 단어로 엄마들의 힘든 일상을 극복할 노하우를 전했다.

박: 단절이라는 그 단어 자체가 ‘단절을 시키는 것 같다. 단어로 이미 우리는 산후에는 사회와 단절되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출산은 ‘경력 추가다. 애를 낳고 키우는 경험은 더욱 경력이 추가가 되는 건데. 본의 아니게 저도 단절을 경험했다. 대중 앞에 나서는 직업인 저야말로 아이를 낳고 바로 복귀하기 힘들었다. 저절로 지금 들어오는 일에 대한 감사함이 크다. 전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은 한 행사만 들어와도 굉장히 기쁘고, 이 한 시간을 어떻게 알차게 꾸려나갈지 생각을 많이 하고 준비를 하게 된다. 일하고 들어갔을 때는 아이가 그만큼 나와 함께 있지 못 했으니, 주말에는 아이와 꼭 놀아줘야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식으로 가치관이 점점 만들어지는 것 같다.”

송: 생각을 바꾸면 된다.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면 된다. 엄마들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건 주로 남과 비교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엄마라는 직업을 첫째로 둬야 한다. 밖에서 하는 직업을 ‘직업이라고 생각하니 주부들은 할 일이 없는 사람처럼 돼 버리는 거다. 이건 생각을 바꿔야 한다. ‘엄마라는 직업이 첫 번째가 되면 그만큼 긍정적으로 바뀐다.”

여성 최연소 연예대상에 빛나는 박경림도 출산 후 경력 단절을 피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다른 ‘엄마들의 꿈을 응원하는 것이 자신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송 대표는 그런 박경림에 박경림 씨의 얘기는 손상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느낌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에 더욱 와 닿는 것”이라고 그를 응원했다.
사진제공=SM C&C 투어익스프레스

박: 상은 어린 나이에 감사하게도 큰 상을 받았다. 대중들이 왜 나를 사랑해주셨을까, 나다웠기 때문에 사랑해주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는 어떤 사람일까 고민을 더 하게 된다. 제가 경험하지 못한 가상의 멋있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제가 느끼고 부딪히고, 처절하고, 비참했던 그 시간, 또는 그러면서도 긍정하는 그 시간들을 나누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이를 낳고, 굉장히 자존감이 떨어졌던 시기, 그러면서도 꿈을 이루려고 했던 그 시기를 함께 나누기 위해 엄마들의 꿈을 외치고, 이야기를 나누고, 여자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려고 한다. 제가 느끼는 것들에 대해서 앞으로도 행보의 기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박경림도, 송경애 대표도 각자 엄마로서의 고민과 힘든 시기가 있었다. 그들의 고백을 함께 듣던 주변 어머님들도 박수를 치며 공감을 했다. 곧 결혼을 앞둔 한 기자에 박경림과 송 대표, 주변 어머님들까지 합세해 행복하게 살아라” 혹은 좀 더 늦게 결혼해도 된다”(?)와 같은 조언들이 날아들기도 했다. 모든 분들이 저를 만나면 ‘둘째 왜 안 가지냐고 하시는데 누구보다 제가 갖고 싶다”고 하소연하는 박경림에게는 열심히 노력해야지”라는 짓궂은 어머님들의 농담이 돌아왔다. 이처럼 하나로 호흡하는 어머님들과 박경림, 송 대표의 모습에 문득 이들의 남은 꿈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송: 전 항상 제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에게 그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별다른 큰 꿈은 없다. 언제나 감사하고 행복하게 하루하루 사는 게 목표다. 내일은 생각지 않고, 오늘은 오늘 생각만 하자고 생각한다.”

박: 저는 ‘엄마의 꿈을 위해 인터뷰를 하면서 느꼈던 게 있다. 다양한 엄마들을 만났고, 사정이 달랐고, 스토리가 달랐고, 극복해가는 과정이 달랐다. 저 또한 겉으로 보기에는 일과 가정에 다 성공했다고 보이지만, 앞으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끝까지 하루 열심히 버텨나가는 게 삶이고, ‘엄마의 삶인 것 같다. 앞으로 제게 어떤 일이 닥치건 꿈을 잃지 않는 게 목표다. 제 꿈은 방송 일을 하는 것과 더불어 엄마들의 꿈을 같이 응원하는 게 이번 책을 준비하면서도 또 다른 꿈이 된 것 같다.”

송: 박경림 씨의 말이 맞다. 엄마들은 강해서 버티는 게 아니라 버티면서 강해지는 거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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