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성 총기 사고 범인 '범행 전 사격 연습까지 했다'…사건 전모보니?
입력 2015-03-02 09:04  | 수정 2015-03-02 16:21
사진=MBN
화성 총기 사고 범인, 이미 치밀하게 범행 계획했다

80대 친형 부부와 파출소장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화성 엽총 살인사건의 결정적 동기는 역시 '돈'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7일 오전 9시 30분쯤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작은아버지가 (시)부모님을 총으로 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 사건을 처음 신고한 것으로 알려진 조모씨는 근처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보수공사를 하던 중 용의자 전모씨와 전씨의 형수가 다투는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씨에 따르면 전씨와 형수는 단독주택 옆 빌라 주차장에서 말다툼을 시작했습니다.


조씨가 "어르신들끼리 너무 심하게 싸운다고 생각했다"고 말할 만큼 큰소리로 다투던 이들은 얼마 후 단독주택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조씨는 "큰소리로 다퉜지만 귀담아듣지 않아서 정확히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모르겠다"며 "두 사람이 집으로 들어갈 때 남자 손에 총이 들려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로부터 1∼2분도 지나지 않아서 두 발의 총소리를 들었습니다.

깜짝 놀란 조씨가 단독주택을 쳐다보니 한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2층 베란다로 뛰쳐나왔습니다.

숨진 전씨 형 부부의 며느리인 이 여성은 조씨를 향해 "신고해달라"고 외쳤고 조씨는 오전 9시 34분께 119에 신고했습니다.

조씨 신고를 받은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 소속 이강석 경감(소장)과 이모 순경은 4분 뒤인 오전 9시 38분께 현장에 도착해 출입문을 열고 진입을 시도했지만 전씨는 사냥용 엽총을 발사해 "들어오지 말라"며 경고했습니다.

그때 이 경감이 전씨를 설득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려고 재차 시도하다가 전씨가 쏜 총에 맞아 안쪽으로 쓰러져 숨졌습니다.

전씨는 이후 범행에 사용한 엽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조사 결과, 동생 전 모 씨는 설 연휴 전, 경기도 화성시의 한 식당에서 형의 아들인 조카를 만나 다짜고짜 3억 원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조카는 돈의 사용처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없는 전 씨의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씨의 형은 2008년 재개발 토지 보상금으로 10억 원이 넘는 돈을 챙긴 것으로 전해진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은 거절당하기 전부터 이미 전 씨가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건이 있기 10여일 전 주소지를 형이 사는 경기도 남양동으로 옮겨 총을 이동시켰고, 범행 전까지 5차례나 파출소에서 총기를 꺼내 쓴 것으로 보아, 사격 연습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전 씨의 차량에서 발견된 유서와 수첩 등을 토대로 행적 수사에 집중해 사건의 전모를 밝힐 계획입니다.

영상뉴스국 임헌진 인턴기자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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