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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수비력 향상, 고강도 훈련 성과 보인다
입력 2015-03-02 07:31  | 수정 2015-03-02 07:32
김민재 코치의 펑고를 받아내고 있는 장성호. 사진=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수비로는 무너지지 않는다.
KT 위즈는 2월 중순까지 이어진 1차 미야자키 캠프에서 기본기를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데 이어 2차 가고시마 캠프서는 8차례의 연습경기를 갖는 등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연습경기 동안 상황 대처 능력 부족 등 문제점들을 노출하기는 했지만 수비력에 대해서는 기대 이상의 모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수비력은 어느 팀에게나 중요하다. 다만 신생팀인 KT로서는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수비에 대해서도 하나부터 열까지 만들어가는 과정에 놓여 있었기에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개막 후 첫 한 달을 수비 불안에 떨어야 했던 NC 다이노스의 2년 전 사례를 굳이 들지 않아도 신생팀에게 있어 수비의 중요성은 크게 강조된다.
조범현 감독의 이번 스프링캠프 맹훈의 근간은 기본기 향상이다. 연습경기를 치르는 날에도 선수들은 빠짐없이 오전 8시부터 훈련을 시작해 연습경기를 마친 후에도 다양한 훈련에 임한다. 이에 따라 김민재 수비코치의 펑고는 그칠 줄을 모른다. 베테랑, 외국인 선수에게도 예외는 없다. 반드시 할당량을 다 채워야만 마무리 된다.
김민재 코치는 선수들의 의식을 바꿔놔야 한다. 놓치고 실책하고 그런 건 누구나 다 하는 거니까. 그 외적으로는 생각하는 야구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말처럼 김 코치의 열혈 펑고를 받은 선수들은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더 정확한 자세로, 더 부드러운 동작으로 잡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내야수 김선민은 김민재 코치님이 수비할 때 모양새도 예뻐져야 한다고 많이 말씀 하신다”며 동작을 다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코치는 선수들을 향해 공을 치면서 못 잡아도 되는데 피하는 건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김 코치는 겁을 먹으면 수비를 그만둬야 한다. 그걸 피해버리면 아무나 데려다 놓아도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피하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한다”고 설명한다. 백업 멤버들의 실력이 날로 향상하는 것을 보며 만족하기도 한다. 김 코치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진짜 많이 좋아졌다. (박)기혁이, (박)경수가 빠졌을 때 티 나지 않게 하려면 이 선수들을 많이 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많은 훈련량에 비례해 늘어가고 있는 실력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영입된 이후 좋은 본보기가 된 것도 한 몫 했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그라운드에서 같이 뛰고 있는 선배들의 수비 동작을 보면서 장점을 받아들이기 위해 시선을 놓치지 않기도 하고 직접 묻기도 한다. 베테랑들 역시 후배들의 모습을 보고 먼저 다가가 실전에 적합한 내용을 추가적으로 조언해준다.
KT는 이제 20여일 후면 1군 데뷔전을 치른다. 수비력을 차곡차곡 쌓아온 만큼 실전에서 발휘하는 일만 남았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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