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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전설’ 쿠팩스, 다저스 캠프 최고 인기
입력 2015-03-02 06:21 
샌디 쿠팩스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스프링캠프 최고 인기인은 누구일까. 답은 다저스의 전설 샌디 쿠팩스다. ‘MVP 투수 클레이튼 커쇼도, ‘쿠바 괴물 야시엘 푸이그도 그의 인기를 쫓아가지 못한다.
2일(한국시간)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 있었다.
선수들이 야외 훈련을 마치고 실내 훈련을 위해 들어가는 시간, 선수단 출입구 부근으로 긴 줄이 생겼다. 팬들이 뭔가를 기다리며 줄을 섰는데 길이가 제법 됐다.
그들이 기다린 주인공은 바로 다저스 고문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쿠팩스. 스프링캠프에서 투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조언을 해가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지만,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시간은 잊지 않고 있었다.
쿠팩스는 한 줄로 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 촬영을 함께했다. 이들 중에는 순수한 팬들도 있겠지만,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쿠팩스의 사인을 얻기 위해 온 이들도 있었을 터. 그러나 쿠팩스는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자신의 인기를 즐겼다.
쿠팩스는 다저스 역사상 가장 굵은 족적을 남긴 투수 중 한 명이다. 1955년 브루클린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12시즌 동안 165승 87패 평균자책점 2.76의 기록을 세웠다.
1961년부터 66년까지 6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으며, 1963년 25승 5패 평균자책점 1.88의 성적으로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 석권했다. 1965, 1966년에도 사이영상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 멤버이며, 그의 등번호 32번은 다저스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그는 박물관 속 화석이 아닌, ‘살아 있는 전설로서 팬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었다.
쿠팩스의 사인을 받기 위해 팬들이 줄을 선 모습. 사진(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쿠팩스가 이렇게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함께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전에도 틈틈이 스프링캠프를 방문했지만, 공식적인 방문은 아니었다. 전임 구단주 시절에는 다저스 구단과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새로 다저스를 인수한 구겐하임 그룹이 관계 회복에 나서면서 2013년 스프링캠프부터 고문 직함을 달고 공식적으로 캠프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캠프에서는 안드레 이디어가 때린 타구에 머리를 맞는 불상사를 당하기도 했지만, 그의 다저스에 대한 애정을 막지는 못했다. 이날도 그는 유망주 좌완 투수인 훌리오 유리아스의 라이브 피칭을 지켜보고 초청 선수로 합류한 세르지오 산토스의 불펜 투구 때 조언을 해주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여줬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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