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시애틀에서 개 짖는 소리에 '5억 원 소송'
입력 2015-03-01 19:30  | 수정 2015-03-01 20:50
【 앵커멘트 】
애완동물 문화에 익숙한 외국에서도 애완견은 이웃 간 갈등의 원인이 되고는 합니다.
특히 짖는 소리가 문제인데요.
미국에서는 무려 5억 원이 넘는 소송이 시작됐고, 크로아티아에서는 개에게 짖지 말라는 법원 명령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시애틀의 주택가.

애완견 '카퍼'가 우렁차게 짖습니다.

카퍼의 주인인 드니스 노튼은 최근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이웃 주민인 우드로 톰슨이 개 짖는 소리 때문에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우리 돈으로 5억 원가량을 배상하라고 청구한 겁니다.

피해 기록만 36장, 톰슨은 카퍼의 짖는 소리가 집 안에서도 128데시벨로 들린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동 톱 소리보다 크고, 전투기가 출격할 때에 맞먹는 수준입니다.

▶ 인터뷰 : 드니스 노튼 / 애완견 주인
-"개가 짖는다고 50만 달러를 달라는 게 말이 됩니까."

노튼은 애써 무시하다 집 전체에 압류 딱지가 붙고 난 뒤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에 나섰습니다.

크로아티아 북부 마을 페로즈에 사는 애완견 '메도'는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아침 8시까지는 짖으면 안 된다는 법원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웃 주민이 '짖기 금지' 명령을 요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겁니다.

만약에 짖게 되면, 메도의 주인은 우리 돈으로 350만 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 합니다.

짖기 규제에 대한 찬반 논란이 거센 가운데, 동물 애호가들은 '카퍼'와 '메도'를 돕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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