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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화성 여대생 실종, 범인이 남긴 흔적의 수수께끼
입력 2015-03-01 10:24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화성 여대생 실종자의 미스터리가 재조명됐습니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납치범이 낸 수수께끼- 화성 여대생 실종 미스터리' 편이 전파를 탔습니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지난 2004년 경기도 화성에서 벌어진 여대생 납치사건을 재조명했습니다.

실종자의 아버지는 "제가 회사에서 퇴근하고 있는데 집사람에게 전화를 받았다. 애가 전화를 안 받는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제가 전화를 해 봤는데 전화가 꺼져있었다. 집 사람이 이상하다고 굉장히 불안해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종 여대생 아버지는 "말없이 늦게 들어오거나 안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전혀 없었다. (동선이)학교, 집 외에는 없다. 친구도 잘 만나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안타까워했습니다.

한편, 지난 2004년 실종자 노세령(가명, 22세)은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었습니다. 그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마치 증발하듯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런데 실종된 이튿날부터 그녀의 옷가지들이 대로변에서 발견됐고, 범인의 수수께끼 같은 행적은 실종 21일 날까지 계속됐습니다.

이후 실종 46일 만에 노씨의 시신은 야산에서 발견됐습니다. 시신을 부검했던 법의관은 시신의 장기들에서 흉기가 치명상을 유발한 부분이 없었다는 점을 들며 경부압박 질식사를 추정했습니다.

노씨가 실종된 지 31일째 되던 날 경찰은 새로운 단서를 확보했습니다. 바로 노씨가 실종된 다음날 발견했던 그녀의 청바지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정액의 흔적을 찾아낸 것.

여대생 바지에 묻은 정액의 주인을 가리기 위해 4만명 넘는 남성들의 DNA를 강제로 분석, 거센 인권침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범인이 잡히지 않은 이 사건에 대해 표창원 전 교수는 호의동승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표창원 전 교수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 "피해자가 한 두살도 아닌 여대생이고, 마지막으로 목격된 지점이 번화가인 점을 보면, 호의동승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호의동승이란 길 가던 사람을 선의로 차량에 태우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표창원 교수는 "호의동승은 연쇄실종사건 피의자들의 전형이기도 하다"며 "호의동승으로 범죄에 성공한 사람들은 바닷물을 퍼마셔도 갈증이 이어지는 듯한 심정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결국엔 피의자가 잡히거나 사망하기 전까지 호의동승에 따른 연쇄납치는 계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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