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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눈길’, 용서할 수 없는…우리가 꼭 알아야 할 아픈 역사
입력 2015-03-01 09:23 
[MBN스타 손진아 기자] 비극적이고 슬픈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픈 과거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낸 ‘눈길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28일 오후 방송된 KBS1 광복 70주년 특집 2부작 드라마 ‘눈길에는 어린 종분(김향기 분)과 영애(김새론 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려졌다.

현재 홀로 어렵게 살고 있는 종분(김영옥 분)은 악몽에 시달리다 눈을 떴다. 그러나 곁에는 그를 걱정해주는 가족 한 명 없었고, 집안일을 하거나 길을 돌아다니는 모습에선 외로움과 쓸쓸함이 공존해 있었다.

이어 1944년으로 돌아가 종분의 어린 시절이 그려졌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종분은 엄마의 일을 도우며 살았고, 동갑내기지만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는 영애를 늘 부러워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온하기만 하던 영애의 집에 위기가 닥쳤다. 영애 오빠가 징병으로 끌려가게 된 것. 그렇게 영애의 집이 한순간에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영애는 교육을 마치기 위해 일본에 있는 근로단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는 위안부로 끌고 가기 위한 꼬임이었고, 학교를 다니고 싶어 했던 종분 역시 비슷한 꼬임에 넘어가 위안부로 끌려가게 됐다.

일본군에 강제로 종군위안부로 끌려간 두 사람은 갖은 고난을 겪었다. 특히 낙태약을 강제로 먹은 영애는 얼음강으로 향해 자살을 시도했다. 이때 나타난 종분은 영애를 온몸으로 막으며 살아야 한다고 소리쳤다.

‘눈길은 1944년 일제 강점기 말, 아픈 역사를 함께 견뎌낸 두 소녀의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우정, 비극적 운명의 상처를 서로 보듬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와 한 번 쯤은 되새겨 봐야 하는 소재로 만들어진 ‘눈길은 보는 내내 어린 소녀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특히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역사이지만 현실감 있게 그려내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쓸쓸하게 홀로 생활하고 있는 현재 종분의 모습에선 참혹한 현실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극을 이끌어나간 김향기, 김새론의 열연 역시 몰입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그들이 비극의 역사를 절절하게 표현하면서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고, 먹먹함을 두 배로 만들었다.

‘눈길이 다룬 비극적이고 슬프지만 꼭 우리가 알아야 하는 이야기는 시청자들을 분노케 하고 동시에 가슴 아프게 했다. 분명 되새겨야 할 문제이고, 잊지말아야할 역사를 다룬 ‘눈길이야 말로 시청자들이 찾던 ‘명품드라마가 아닐까.

한편, ‘눈길 2회는 3월1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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