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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골 김보경, 터치·돌파 1위…위건 에이스 되다
입력 2015-03-01 06:01  | 수정 2015-03-01 06:15
김보경(가운데)이 블랙풀과의 챔피언십 원정경기에서 위건 데뷔골을 넣고 있다. 사진=위건 트위터 공식계정 화면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김보경(26·위건 애슬레틱)이 클럽 데뷔골과 소속팀의 연패 탈출이라는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위건은 지난 2월 6일 김보경을 자유계약선수로 영입했다.
블랙풀 FC와의 1일(이하 한국시간) 2014-15 잉글랜드 2부리그(챔피언십) 34라운드 원정에서 위건은 3-1로 승리했다. 최근 2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난 의미 있는 승리다. 6승 10무 18패 득실차 -16 승점 28로 강등권인 23위라는 순위는 그대로다. 잔류 하한선인 21위와는 승점 9점 차이다.
김보경은 선발로 나와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다. 전 소속팀 카디프 시티 시절을 포함하여 2014-15시즌 이번 시즌 4번째 풀타임이다.
전반 15분 김보경은 미드필더 제임스 매클린(26·아일랜드)의 패스를 오른발 중거리 슛했으나 블랙풀 수비에 저지당했다. 전반 19분에는 상대 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전반 36분 김보경이 스루패스로 매클린에게 기회를 만들어줬으나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전반 42분에는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22·잉글랜드)의 스루패스에 응했으나 이번에는 김보경이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계속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김보경은 결국 득점에 성공한다. 전반 추가시간 3분 골 에어리어 선상에서 미드필더 저메인 페넌트(32·잉글랜드)의 도움을 오른발 선제골로 연결했다.
후반에도 김보경의 공격은 이어졌다. 페넌트와의 연계를 후반 4분 재차 시도했으나 왼발 중거리 슛은 블랙풀 수비에 막혔다. 후반 18분에는 속공 상황에서 공격수 마르크앙투안 포르튀네(34·프랑스)가 중거리 슛을 쏘도록 했으나 공은 골문 왼쪽 위로 벗어났다.
김보경은 위건 입단 6경기 만에 첫 골을 신고했다. 카디프 시절을 포함하면 이번 시즌 11경기 1골이다. 경기당 65.4분을 뛰었고 90분당 0.13골이 됐다.
팀에서 공을 가장 자주 다루고 돌파력도 최고이며 득점까지 책임진다. 이런 선수를 우리는 흔히 ‘에이스라고 부른다. 블랙풀 원정에서 김보경은 위건의 에이스 그 자체였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김보경은 공 터치 54회로 팀 1위이자 블랙풀-위건 경기 출전 27명 중에서도 2번째로 많았다. 슛 3번 역시 경기 2위. 3차례 돌파 성공은 양 팀 통틀어 으뜸이었다. 프리킥 유도 1회는 팀 공동 4위에 해당한다.
패스성공률 77.1%(27/35)도 경기에서 2번째로 정확한 것이다. 김보경의 키 패스(슛 직전 패스) 1회는 팀 공동 3위다. 비거리 22.86m 이상 긴 패스를 7번 시도하여 3차례 유효했다. 크로스는 2번 중에 1회 성공했다.
공중볼 다툼에서 2차례 제공권 우위를 점한 것은 팀 8위다. 김보경은 가로채기 1번도 있었다.
이처럼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다 보면 상대의 견제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김보경은 공 조작 미숙으로 인한 공격권 상실은 없었으나 상대 태클에 공을 5차례 뺏겨 경기 1위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앞으로도 위건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수비의 방해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김보경은 일본프로축구의 오이타 트리니타(27경기 8골 4도움)와 세레소 오사카(55경기 19골 12도움)를 거쳐 유럽에 진출했다. 카디프에서는 64경기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국가대표로는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3위를 함께했다. A매치 30경기 3골. 김보경은 20~23세 이하 대표로 41경기(10골)나 뛸 정도로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2012 런던올림픽에는 23세 이하 대표팀의 일원으로 동메달을 수상했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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