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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 일깨운 추신수의 전화 한 통
입력 2015-02-28 11:30 
이학주가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포트샬롯에 위치한 포트샬롯 스포츠 파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美 포트샬럿)=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포트샬럿) 김원익 기자] 더 인내하고 야구를 즐기라고...”
미국 프로야구 템파베이 레이스의 이학주(25)는 지난 시즌 도중 지독한 부진에 빠졌다. 2013년을 통째로 날려버린 무릎십자인대파열 부상이후 복귀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과 부상 재발에 대한 심리적인 두려움이 그 원인이었다. 수차례 타격폼도 바꿔보고 운동량도 늘리며 여러 변화를 시도했지만 돌파구를 찾기 힘들었다. 그 때 이학주를 일깨워 준 힘이 있었다. 바로 선배 빅리거 추신수(33, 텍사스 레인저스)의 전화 한 통이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포트샬롯에 위치한 포트샬롯 스포츠파크에서 만난 이학주는 추신수 선배의 모든 것이 다 배울 점”이라고 했다. 마이너리그 단계를 착실히 밟아 빅리그에서 우뚝 선 추신수는 그야말로 이학주의 동경의 모델이다. 특히 추신수는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후배들을 수년간 꾸준히 챙기며 도움을 주고 있다.
2014시즌 이학주는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93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2할3리에 그쳤다. 부상 이전 눈부신 성적을 올린 페이스를 좀처럼 찾지 못했다. 그만큼 힘든 시기를 겪었던 이학주에게 추신수가 지난해 손을 내밀었던 것.
이학주는 작년에 방망이가 정말 안 맞고 있었을 때 선배님이 따뜻한 말을 해줬다. 그 이후에 2~3경기 정도 잘 맞았던 기억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자신감도 많이 불어 넣어주셨고, 격려를 해줬다, 당시에 너무 안 맞아서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렸다. 그런것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는데 어떻게 선배님이 그걸 체크하셨나보다. 그래서 먼저 전화를 주셔서 본인도 ‘똑같은 상황이라며 3일전에 역시 비슷한 걸 느꼈던 상황이 있었는데 힘들지만 잘 풀어나갈 수 있게 ‘조금만 더 인내하라는 이야기를 해줬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둘 모두 지난해 부상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후배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추신수였기에 먼저 손을 전화기를 들었다. 그 때문에 더욱 가슴속에 깊게 남은 조언이었다.
이학주는 추신수 선배가 ‘친구나 후배들도 지금 한국 프로에서 야구를 하고 있고, 또 야구선수이면서도 사람이다보니 놀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그런 고통이나 유혹들을 잘 참아내고 더 즐기면서 야구를 해라는 조언을 해줬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이학주가 추신수에게 힘을 줄 차례다. 추신수는 지난해 왼쪽 팔꿈치와 왼 발목 수술을 받은 이후 휴가도 반납하고 겨울내내 올 시즌 명예회복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이학주는 시즌 중에는 한 번씩 식사도 하는데 지난해 비시즌에는 부상도 있고 바쁘다 보니 못뵀다. 올해는 정말 건강하게 시즌을 잘 치르셨으면 좋겠다”며 추신수의 건강한 활약을 기원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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