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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격수 보여줘” 강정호 향한 이학주의 기대
입력 2015-02-28 06:01 
이학주가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포트샬롯에 위치한 포트샬롯 스포츠 파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美 포트샬럿)=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포트샬럿) 김원익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격수가 누군지 보여줬으면 좋겠다.”
템파베이 레이스의 40인 로스터에 진입, 빅리그 진입을 눈앞에 둔 이학주(25)가 올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으로 뛰게 된 강정호(28)의 선전을 기원했다. 국가대표 한국인 유격수의 진가를 보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학주는 지난해 말 템파베이 레이스의 40인 로스터에 들어 올해 큰 구멍이 난 팀의 내야진 입성을 노리고 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포트샬롯에 위치한 포트샬롯 스포츠 파크 현지에서 만난 이학주는 부쩍 탄탄해진 몸으로 취재진을 만났다.
2013년 끔찍한 전방십자인대파열 부상 이후 지난해 회복의 시기를 거쳐 올해 다시 잡은 기회. 이학주는 차분하면서도 성실하게 새로운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 이학주는 올해 같은 포지션서 메이저리거에 도전하게 된 강정호의 이야기가 나오자 반색했다.
이학주는 한국프로야구는 직접 경험하지 못했지만 영상으로 자주 접했다”며 강정호 선배의 플레이는 잘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따로 영상도 많이 찾아 봤다”며 그래서 이번에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또 사실 좋았다. 같은 포지션이라고 해서 그런 건(경쟁 심리)는 없고 빨리 우리나라(대표) 유격수가 누군지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팀내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하지만 강정호는 현 시점에서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포함돼 메이저리거가 될 것이 유력하다. 2009년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7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고생한 끝에, 2013년 이후, 다시 또 빅리그의 문턱에 가까워진 이학주는 부러울 수 있는 입장이다.
사진(美 포트샬럿)=옥영화 기자
하지만 이학주는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보면 질투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케이스가 다르다. 형님은 한국에서 잘 하다 오셨다”며 나는 미국에서 그간 고생을 하다가 이제 여기까지 왔지만 나 역시도 이제부터는 유격수로 잘해서 빅리그에서 잘 뛸 테니까 선배님도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팀 주전 유격수 유넬 에스코바와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 벤 조브리스트가 팀을 떠난 템파베이는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의 합류에도 불구하고 내야진에 큰 구멍이 났다. 더해 템파베이는 지난해 부상 여파로 부진했던 이학주를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키며 여전히 큰 믿음을 보이고 있다. 이학주에게도 올해가 빅리그 진입의 기회다.
나이도 어리고, 야구에 있어서는 후배지만 미국야구 만큼은 더 오래 경험한 선배의 입장이다. 이학주는 조심스럽게 감독과 코치, 선수와 잘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영어를 못하고) 여러모로 잘 모른다고 가만히 있기보다 경기에서 어떻게 풀어갈지 그들과 소통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더 정이 가기 마련이다. 형님이 그런 부분은 잘 할 것 같다”며 소통을 성공과 적응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사진(美 포트샬럿)=옥영화 기자
현지 취재 결과 이미 강정호는 팀내 수많은 선수와 친해지며 특유의 융화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특히 함께 내야에서 호흡을 맞춘 조쉬 해리슨과는 단짝이 됐다. 그런 해리슨은 이학주와도 인연이 있었다.
이학주는 어제 들었는데 조쉬 해리슨이 강정호 선배와 친하다고 하던데 사실 컵스에서 마이너시절 때 함께 호텔도 바로 옆방을 쓰면서 힘들게 고생을 많이 했던 친구”라며 추억을 떠올렸다. 어느새 푸근해진 얼굴의 이학주는 그 친구도 오랫동안 마이너에서 있었는데 컵스에서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되면서 일이 잘 풀렸다”며 엄청 까부는 친구 지만(웃음) 사실 또 분위기 메이커다. 지난해 같이 경기를 하다가 2루타를 치고 나서 ‘내가 2루타를 쳤는데 왜 2루에 인사를 안오냐면서 막 뭐라 그러더라(웃음). 그 친구도 잘 됐으면 좋겠다”며 옛 동료의 선전도 기원했다.
그렇다면 이학주가 평가하는 강정호의 강점은 무엇일까. 이학주는 강정호 선배는 동양인답지 않게 몸도 좋고 힘이 있다. 또 부드러운 폼을 가진 유격수다”라며 예전에 (윤)석민이 형 소개로 한 번 식사를 했는데 잘 웃고 성격도 정말 좋더라”며 강정호의 신체조건과 건강한 성격을 두루 장점으로 꼽았다.
이학주는 강정호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메이저에서도 잘 할 것 같다”는 것이 수년간 미국야구를 경험한 이학주의 예상이었다. 동양인에게는 금지와 같았던 빅리그 유격수에 도전하고 있는 선배를 응원하는 이학주의 마음은 끈끈했다.
사진(美 포트샬럿)=옥영화 기자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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