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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너냐’ 엇갈리지 못한 伊-西
입력 2015-02-28 04:01 
‘디펜딩 챔피언’ 세비야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UEFA 유로파리그 16강에서 스페인 팀을 만났다. 사진(스위스 니옹)=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4-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대진이 27일(이하 한국시간) 확정됐다. 그나마 나은 상대를 만난 팀도 있고, 피하고 싶던 상대를 만난 팀도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복잡한 건 ‘하필 또 싸워야 하는 팀일 것이다.
UEFA 유로파리그 16강에는 이탈리아 5팀, 스페인-러시아-우크라이나 2팀, 잉글랜드-독일-네덜란드-벨기에-터키 1팀이 올랐다. 리그에 관계없이 무작위 추첨인데 공교롭게 매번 지겹도록 본 팀끼리 붙기도 했다.
비야레알과 세비야(이상 스페인), 그리고 피오렌티나와 AS 로마(이상 이탈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이탈리아 팀들이야 워낙 많이 진출했기 때문에 맞대결을 피할 수 없었다 하나, 딱 2개 팀 뿐인 스페인은 하필 서로 만나게 됐다. ‘인연도 참 많은 팀이라 흥미롭기도 하다.
먼저 비야레알의 마르셀리노 감독과 피오렌티나의 몬텔라 감독은 불명예스럽게 떠났던 ‘전 직장을 상대해야 한다. 통쾌한 설욕 기회를 잡은 셈이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4년 전 세비야를 지휘했다. 그러나 7개월 만에 성적 부진을 옷을 벗어야 했다. 공교롭게 세비야 감독으로 마지막 상대였던 비야레알에서 재취업을 했다. 프리메라리가 승격과 함께 ‘노란 잠수함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몬텔라 감독은 AS 로마의 ‘레전드다. 그리고 지도자 인생의 첫 발도 AS 로마에서 뗐다. 2011년 2월 라니에리 감독의 후임의 감독대행으로 AS 로마를 6위로 이끌었지만 새로운 경영진은 그를 버렸다. 하지만 카타니아를 거쳐 2012년 6월 피오렌티나의 지휘봉을 잡은 뒤 지도자로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지난 맞대결에서 사연도 참 많다. 비야레알은 세비야가 싫다. 2011년 이후 공식 경기 맞대결에서 1승 3무 4패로 크게 밀렸다. 지난해 10월 27일에 가진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역전패를 당했다. 비에토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43분과 후반 48분 연속 실점을 했다.

반대로 세비야는 비야레알이 좋다.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16강과 준결승에서 각각 레알 베티스, 발렌시아 등 스페인 팀을 상대했다.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는 등 힘겹게 다음 라운드에 올랐지만 스페인 팀과 만남은 세비야에게 ‘행운의 징조다.
피오렌티나도 AS 로마와 악연이 깊다. 한때 ‘넘사벽이었다. 시즌 첫 대결이었던 지난해 8월 31일까지 AS 로마전 공식 6연패를 기록했다. AS 로마만 만나면 얻어터졌다. AS 로마에게 피오렌티나는 승점 자판기였다.
하지만 최근 그 악연이 깨졌다. 피오렌티나는 지난 4일 코파 이탈리아 8강에서 고메즈의 2골에 힘입어 AS 로마를 2-0으로 꺾었다. 몬텔라 감독이 AS 로마를 상대로 거둔 공식 첫 승(그 전까지 3무 3패)이었다. AS 로마로선 코파 이탈리아 우승의 꿈을 좌절시킨 피오렌티나를 상대로 설욕을 꿈꾸게 됐다.
오는 5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팀은 누가 될까. 사진(스위스 니옹)=AFPBBNews=News1
얽힌 팀끼리의 대결이다. 아름다운 동행 따위는 없다. 서로를 밟아야 하며 둘 중 하나만 웃는다. 더욱이 이들의 최근 경기에서는 1골 차의 치열한 접전이 많았다. 추가 쉽게 기울지 않았던 만큼 UEFA 유로파리그 16강 대결이 흥미롭기만 하다.
한편,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UEFA 유로파리그 16강은 오는 3월 13일과 20일에 열린다. 비야레알과 피오렌티나가 먼저 홈경기를 갖는다.

※2014-15시즌 UEFA 유로파리그 16강 대진
에버턴(잉글랜드)-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
드니프로(우크라이나)-아약스(네덜란드)
제니트(러시아)-토리노(이탈리아)
볼프스부르크(독일)-인터 밀란(이탈리아)
비야레알(스페인)-세비야(스페인)
나폴리(이탈리아)-디나모 모스크바(러시아)
클럽 브뤼헤(벨기에)-베식타스(터키)
피오렌티나(이탈리아)-AS 로마(이탈리아)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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