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앙대 "내년부터 학과별 입학 없앤다" 교수들 반발
입력 2015-02-27 06:41 
【 앵커멘트 】
중앙대학교가 내년부터 학과를 모두 없애고 신입생을 뽑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교수들은 합의 없이 이뤄진 '밀실개편'이라며 항의했고, 학생들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흑석동의 중앙대학교 캠퍼스.


학교 관계자들이 한 데 모인 자리에 한 교수가 걸어 들어옵니다.

중앙대가 내년부터 학과를 모두 없애고 신입생을 모집하겠다는 안을 발표하는 자리에 반대 입장을 내기 위해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김누리 /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
- "밀실에서 소수의 교수가 음모적으로 진행한 학문에 대한 쿠데타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학생들에 대한 대책이 오늘 발표한 걸 들어선 전혀 없습니다."

개혁안의 핵심은 신입생을 뽑은 뒤 전공탐색 기간을 주고 2학년 2학기에 전공을 정하도록 하겠다는 것.

국내에서는 한 번도 시행된 적이 없는 제도입니다.

▶ 인터뷰 : 이용구 / 중앙대학교 총장
- "사회적인 전공에 대한 요구와 대학의 학문체제가 상당히 다른 괴리를…. 인문학분야가 (자연과학분야보다) 더 많은 게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취업이 잘되지 않는 인문학이나 자연과학 등은 학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폐지될 수도 있습니다.

학생들도 대학 정원을 늘릴 수 없어 비인기학과를 줄이려는 꼼수라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강남규 / 중앙대학교 재학생
- "전문성 있는 깊은 인재를 만들기보다는 넓고 얕게 배울 수밖에 없는 제도인 것 같아요. 결국 대학을 기업에 입사하기 위한 교육 과정으로 정도만 생각하는 건 아닌가…."

지난 2013년에도 인문사회계열 4개 학과를 폐지했던 중앙대.

이번에도 결국은 수익성 없는 학과를 없애려는 기업식 구조조정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취재: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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