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막에 지하철 케이블 우리가 깐다" 대한전선 중동팀
입력 2015-02-25 15:30 
<사진제공 = 대한전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건설중인 총예산 25조원 규모의 지하철 건설공사 현장.
'리야드 메트로'로 불리는 프로젝트에 대한전선 현지지사가 380KV 초고압 케이블 60%를 공급하는 공사를 진행중이다. 한국은 지난주 설날 연휴였지만 대한전선 사우디지사는 2016년 5월로 예정된 수주 완료 납기를 맞추기 위해 밤낮 없이 열사의 땅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대한전산 남정세 사우디 지사장은 "유럽과 일본 전선회사들이 현지 시장에 재진입 하면서 수주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며 "서울 본사의 어려운 상황을 떠올리면 잠시도 쉴 틈이 없다”고 말한다.
LS전선에 이어 국내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던 대한전선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극복하지 못한 채 지난 2012년부터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자율협약체제(채권단 공동관리)로 운영중이다. 작년말에는 매각 입찰이 유찰된데 이어 상장폐지까지 거론될 만큼 회사 경영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위기 상황이다. 대한전선의 6개 중동지사, 50여명 파견 임직원들은 채권단 관리체제로 편입된 이후에도 쿠웨이트 샤다디야 변전소 케이블 공사(2013년),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지하철공사(2014년)를 잇따라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특히 사우디 초고압 케이블 시장은 작년말 현재 대한전선의 현지시장 점유율이 50%를 돌파했다. 모래폭풍과 열사기후를 극복하기 위해 공사 현장에 간이 에어컨 시설까지 설치하고 케이블 접속공사를 밀어붙인 악바리 근성을 앞세워 유럽, 일본 회사들을 제치고 강력한 영업망을 구축하는데 성공한 결과다. 2012년 총 904억원이었던 대한전선 중동팀의 수주 금액은 2013년 1854억원, 지난해는 3237억원으로 해마다 급증하며 회사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인찬 중동지사 총괄부사장은"현지에서 기술력과 영업력을 인정받은 만큼 올해는 미진출 시장인 바레인, 리비아, 이집트 등으로 영업망 확대를 시도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특히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사우디는 물론이고, 2016년 월드컵 개최 준비가 한창인 카타르와 부동산 투자붐이 지속되고 있는 UAE에서도 전압 케이블이 필수적인 건설 신축 공사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현지 케이블공사 수주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동지역 초고압케이블 시장은 올해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전력수요 증가와 인프라투자 증가로 연평균 5.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채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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