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남한서 오래 거주한 탈북민, 비만·당뇨노출
입력 2015-02-25 13:11 

고려대의료원 통일의학심포지엄 "남한주민과 건강상태 비슷해져”
남한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탈북민들의 건강상태 및 질환발생이 남한주민과 비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가 25일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증적 연구 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08년도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및 학문적 목적으로 시작된 이 코호트의 연구결과물이다.
1990년대 북한의 극심한 기아사태 여파로 당시 청소년기를 지낸 30대의 경우 남한주민들에 비해 남녀 각각 6cm, 5cm가 작았다. 복부비만은 남한 사람과 비교해 현저히 적었지만(남자 1/6 수준, 여자 1/3 수준),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이미 남한사람들과 비슷해졌다.
남한 입국시 정상체중이었던 탈북주민 중 약 3/4가 체중이 증가했으며 남한 정착후 8년 정도 지나면 남한 주민들과 비슷한 비만율을 보였다. 남한 입국 후 5% 이상 체중이 증가한 사람은 체중증가가 없었던 사람에 비해 대사증후군을 가질 확률이 10배까지 증가한다. 북한이탈 주민들의 비타민D 수준을 검사한 결과, 정상수준을 가진 경우가 단 한명도 없었다. 낮은 비타민 D 수준은 대사증후군의 위험요인이라는 점에 비춰볼때 탈북주민의 상대적으로 높은 대사증후군 유병률에 대한 한 설명이 될 수 있다.

비만은 당뇨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뇨병 유병률의 급격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신곤 교수는 "탈북주민은 소위 마른비만(비만정도가 심하지 않으나 대사위험도는 비만자와 유사)의 양상을 보이며, 이후 이들의 남한화 정도가 진행함에 따라 대사성질환의 위험성이 남한주민을 뛰어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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