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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전 무산’ 도요타, 국내 최상급 강자였다
입력 2015-02-25 06:01  | 수정 2015-02-25 12:08
도요타(오른쪽)가 ‘레볼루션 2’ 계체에서 최홍만(왼쪽)과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서울 올림픽파크텔)=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5)과 대결할뻔했던 카를루스 도요타(일본/브라질)의 기량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요타의 종합격투기(MMA) 주 체급은 미들급(-84kg)이다.
도요타는 2014년 9월 12일 ‘레볼루션 2에서 최홍만과 격돌이 예정됐다가 당일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최홍만이 전성기 시절 218cm 160kg의 엄청난 체격은 아니라고는 하나 여전히 217cm 120kg의 거구이기에 경기 여부와 상관없이 과연 합당한 대진이냐는 비판이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부정적인 시각에 도요타는 결과로 실력을 입증했다. 지난 12월 23일 ‘리얼 1이라는 대회의 제4경기에서 다카세 다이주(37·일본)를 1라운드 1분 39초 만에 펀치 TKO로 이겼다. MMA 통산 11전 4승 1무 6패.
다카세는 UFC 챔피언 경력자를 2번이나 이긴 경력을 자랑한다. UFC 제5대 미들급 챔피언 안데르송 시우바(영어명 앤더슨 실바·40·브라질)와 제2대 웰터급(-77kg) 챔피언 카를로스 뉴턴(39·미국) 모두 무릎을 꿇었다. 안데르송 시우바는 ‘프라이드 26 제2경기에서 1라운드 8분 33초 만에 ‘트라이앵글 초크라는 조르기 기술에 항복했다. 뉴턴은 ‘프라이드 부시도 3 제6경기에서 판정 1-2로 졌다.
다카세는 ‘로드 FC 16의 -92kg 계약 체중 경기에서 위승배(38)를 1라운드 4분 34초 만에 펀치로 TKO 시키기도 했다. 위승배는 ‘로드 FC 3에서 2006 프라이드 -83kg 그랑프리 준우승자 데니스 강(38·캐나다)에게 2라운드 3분 18초 만에 무릎 공격으로 TKO 승을 거둔 바 있다.
도요타와 대결했다면 최홍만은 1591일 만의 MMA 복귀전이었다. 최홍만의 신장이 워낙 크나 도요타도 191cm로 작은 키가 아니다. 오랜 공백을 생각한다면 다카세를 이길 정도의 도요타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대였다.
최홍만 같은 메이저대회 경험은 없으나 도요타도 일본 중소대회에서는 5차례나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정도로 이름값이 상당하다. 미노와 이쿠히사(39·일본)와의 ‘히트 18 경기를 앞두고 격투기 전문잡지 ‘프라이드 브라질 2011년 4월호 표지가 되기도 했다. 미노와에게는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프라이드 브라질 2011년 4월호 표지를 장식한 도요타(왼쪽)와 미노와(오른쪽). 사진=카를로스 도요타 BJJ 워드프레스 공식계정
도요타는 일본에서 ‘브라질유술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카를로스 도요타 BJJ라는 팀의 수장이다. ‘2014 전일본유술선수권대회에서도 제자 12명이 입상했다. 전일본유술연맹은 ‘2009 힉슨 그레이시 컵에서 도요타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브라질유술은 일본 유도가 브라질로 전파되어 생긴 그래플링 계열 무술로 ‘주짓수나 영어 약칭인 BJJ로도 표기한다. 도요타는 브라질유술 2단으로 알려졌다. 힉슨 그레이시(56·브라질)는 브라질유술과 종합격투기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도요타는 그레이시한테 직접 감사패를 받았다.
한편 도요타에게 패한 다카세는 재기전을 한국에서 치르게 됐다. 오는 3월 2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 FC 22에서 제12회 히로시마아시아경기대회 유도 -78kg 금메달리스트 윤동식(43)과 -88kg 계약 체중경기를 가진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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