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집에서 전기 많이 쓴다?…한국 OECD 평균 소비량 절반
입력 2015-02-24 11:22 

한국의 1인당 가정용 전력 소비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공개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한국의 1인당 가정용 전력 소비량은 1278kWh로 OECD 34개국 가운데 26위였다.
1위는 노르웨이(7415kWh)였으며 캐나다(4387kWh), 미국(4374kWh), 핀란드(4111kWh), 스웨덴(4084kWh), 뉴질랜드(2893kWh), 호주(2683kWh), 아이슬란드(2663)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1인당 가정용 전력 소비량은 미국의 29%에 불과하고 일본의 57% 수준이다. OECD 평균인 2335kWh와 비교하면 절반(55%)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용도를 구분하지 않고 가정용에 산업용, 공공·상업용까지 합친 1인당 전체 전력 소비량은 한국이 9628kWh로 OECD 국가 가운데 8위에 올랐고 OECD 평균(7407kWh)도 크게 웃돌았다.
이는 한국이 철강·석유화학·반도체 등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산업 때문에 산업용 전력 소비 비중이 다른 국가들보다 월등히 높은 반면 가정용 전력 소비 비중은 낮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한국은 산업용 전력 소비 비율이 52%에 달하는 반면 가정용은 13%에 불과하다. 산업용, 가정용, 공공·상업용 전력 소비 비율이 각각 3분의 1 수준으로 거의 비슷한 다른 OECD 국가들과 대조적이다.
해마다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여름·겨울철에 가정용 전력 소비를 줄이자는 절전 캠페인을 벌이면서 마치 가정에서 전기를 많이 써 전력난이 발생하는 것 같은 인식을 심어준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한국의 가정용 전력 소비 비율이 눈에 띄게 낮은 것은 무엇보다 가정용에만 적용되는 전기요금 누진제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6단계 요금은 1단계의 11.7배에 달해 전기를 많이 쓸 경우 요금폭탄을 맞게 된다. 다른 나라에도 누진제를 채택한 곳이 있지만 우리나라만큼 가혹한 누진율을 적용한 곳은 없다. 일본은 3단계에 1.4배, 미국은 2단계에 1.1배 수준이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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