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대 불법 광고물 제거 활동으로 틈틈히 모은 돈을 장학회에 기부하고 있어요. 지역 웃어른으로서 가져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자각하고 실천할 때 큰 보람을 찾습니다.”(강동구 암사동 어르신 봉사대원팀)
암사동 어르신들처럼 시내 곳곳을 누비며 봉사활동에 나서는 '서울시 어르신 봉사대'가 20번째 생일을 맞았다.
서울시는 "1995년 창립한 봉사대에는 지난 20년간 262만 9760명 어르신이 참여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에 거주하는 60대 이상 어르신들로 구성된 봉사대는 소액의 활동비를 받고 지역사회 환경 개선활동과 기초질서를 확립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쓰레기 처리·불법 주차 차량 신고, 우범지대 순찰, 매연 배출업소 점검, 거리 간판 재정비, 홀몸 노인 돌보기 등 다양한 업무까지 도맡아 한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참여 어르신들 나이도 부쩍 높아졌다. 봉사대가 시작된 1995년 참여자들의 연령 비율은 60대가 60%, 70대가 38%, 80대가 2%였지만, 지금은 70대가 67%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연간 활동실적이 140만 2965건에 달하는 등 지역 사회 어르신으로서 '노익장'을 톡톡히 과시하고 있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어르신 봉사대가 20년 동안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성숙한 봉사활동 의식과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 때문” 이라며 "봉사대 활동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14억 9000만원을 투입해 2184명 어르신 봉사대를 운영한다. 봉사대는 다음달부터 11월까지 주 2회 활동하고, 하루 9000원을 받는다. 참여 문의는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02-701-6400)로 하면 된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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