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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 지명타자 도입, 다저스 투수들의 생각은?
입력 2015-02-20 10:01 
잭 그레인키는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을 나쁜 생각이라고 평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에 대한 LA다저스 투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류현진을 비롯한 LA다저스 투수진은 20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에 공식 합류했다. 이들은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는 캐멀백 랜치에서 6주간 시즌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선수들이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는 사이, 롭 만프레드 신임 커미셔너를 비롯한 리그 운영진들은 새로운 제도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신임 커미셔너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가 세간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새로운 변화의 주된 목적은 리그 공격력 강화다. 지나친 투고타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이를 제도적으로 억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스트라이크존 축소, 수비 시프트 금지와 함께 내셔널리그 지명 타자 도입도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내셔널리그에도 아메리칸리그처럼 지명타자를 도입, 공격 수준을 끌어올리자는 것이 주장의 핵심이다. 여기에 투수들의 타격으로 인한 부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더해지면서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한 다저스 투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이들은 커미셔너와 달리 변화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통산 타율 0.219 4홈런 11타점을 기록중인 잭 그레인키는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을 나쁜 생각”이라고 평했다.

2013년 실버슬러거 수상자인 그는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가 더 나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들이 선수를 이동할 여지가 더 많기 때문”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투수들의 타격이 가끔은 아주 나쁘지만, 잘 때릴 때도 있다”며 공격력 저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시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하며 내셔널리그를 처음 경험했던 브렛 앤더슨도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은 내 생각과는 다르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지난 시즌 15차례 타석에 들어서 2개의 2루타를 때린 그는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는 다른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내셔널리그는 투수 타석 때문에 다양한 전략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내셔널리그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류현진은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평소 인터리그 원정에 대해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던 그는 내가 생각할 일은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 분명해 보인다. 리그 운영 주체의 인위적인 변화 시도가 반발에 부딪힐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A.J. 엘리스는 신임 커미셔너가 경기를 더 공격적으로 만들어 흥미 요소를 더하고 싶어 하는 거 같다”면서 포스트시즌에서 2-1, 1-0으로 점수가 나는 경기도 재미있다고 생각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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