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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아육대’②] ‘아육대’의 한결같음은 ‘독’일까 ‘득’일까
입력 2015-02-20 09:13 
[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의 단골 명절 특집 예능프로그램 ‘2015 아이돌 육상·농구·풋살·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2015년 설에도 잊지 않고 시청자를 찾아왔다. 올해로 벌써 10회째, 새로운 종목인 농구를 새로 추가했다는 것을 제외하고 구성과 포맷은 예전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심지어 금메달을 차지하는 대상마저 너무나 흡사하다.

1회나 10회나 늘 같은 모습인 ‘아육대의 한결같음은 과연 명절특집예능프로그램만의 특성을 살리는 ‘득이 될까, 아니면 발전 없이 지루하게 반복되는 독으로 작용할까.

육상, 농구, 풋살, 양궁 4개 종목을 놓고 200여명의 아이돌들이 대결을 펼치는 ‘아육대의 1부가 19일 방송됐다. 이날 ‘아육대는 높이뛰기 경기와 60m달리기 예산, 농구, 풋볼 경기과정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높였다.


‘아육대에 참가한 아이돌멘버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이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며 스포츠가 전해주는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승패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 하는 아이들의 열정이 빛난 가운데 아쉬움 점도 있었다. 문제는 ‘아육대 속의 풍경들이 이전시즌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매 회 같은 경기를 반복하는 만큼 경기장의 풍경은 비슷할 수밖에 없으나 경기 운영과 해설은 물론이고 우승자까지, 지난 경기와 비교했을 때 비슷한 풍경이 계속해서 펼쳐진다.

‘게임이 아닌 ‘스포츠이기 때문에 비슷한 그림이 등장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항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여러 번 먹으면 질리게 되는 법이다. ‘아육대는 단순히 경기 운영만 비슷한 것이 아니라, 편집의 흐름 역시 이전 시즌과 똑같다. 심지어 생뚱맞게 등장한 도시락 업체 PPL마저,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하면서 어디에선가 본 것 같은 장면을 여러 차례 화면에 비추었다.

여기에 우승자도 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이는 결국 경기 전반적으로 긴장감 저하를 심심한 그림을 그려내게 된다. 대표적인 경기는 바로 높이뛰기 대회이다. 이날 높이뛰기 금메달은 반전 없이 이전시즌 우승자인 비투비 은혁과, 레전드 자격으로 출전했던 루나에게 돌아갔다. 결국 다른 경기와 비교했을 때 긴장감이 부족했던 높이뛰기는 대부분이 편집되고 말았다.

‘아육대는 매 회 폐지 논란에 휘말리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혈기 왕성한 아이돌 멤버들이 경기에 임하다보니 부상이 생기는 것은 다반사일 뿐 아니라, 가끔은 아이돌 팬들이 싫어하는 스캔들의 탄생지가 되기도 한다. 이 뿐 만이 아니라 ‘아육대는 팬덤들 사이 전쟁터가 되기도 한다. 걸그룹 달샤벳의 팬클럽 바나와 그룹 비원에이포의 팬클럽 바나사이 벌어졌던 갈등은 ‘아육대 현장에서 펼쳐지는 팬덤 사이 신경전을 보여주는 대표적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아육대는 1차적으로 아이돌 팬층을 타켓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논란으로 인해 ‘아육대는 과거에 비해 부동의 지지층인 아이돌 팬들의 채널 충성도를 상당부분 잃어버린 상태다. 부동의 지지층이 무너진 만큼, 프로그램은 시청자 타킷의 범위를 넓힐 수밖에 없게 되고, 이는 즉 프로그램 콘텐츠로 승부를 본다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콘텐츠의 질에 신경 써야 할 상황이지만, 현 ‘아육대는 이전시즌과 큰 차이 없이 비슷한 장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매 회 발전 없이 비슷한 경기의 반복은 기존의 아이돌 팬들은 물론이고 일반 시청자들마저 유실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모든 아이돌들이 출전해 스포츠로 경쟁을 한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눈길을 끌었던 ‘아육대는 매 회 같은 경기를 반복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10회라는 긴 시간이 지나온 지금, ‘아육대만의 색깔을 유지한 것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기는 아닌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시기가 왔다.

한편 지난 1일과 2일 경기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200여명의 아이돌스타들이 함께 한 가운데 진행된 ‘아육대는 기존의 육상, 양궁, 풋살에 이번 대회부터 신설된 농구까지 네 가지 종목으로 진행됐다. 방송인 김성주, 전현무, 김정근 아나운서,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 제국의 아이들 멤버 광희가 진행을 맡은 ‘아육대는 2부는 20일 오후 6시에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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