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연예 사(思)] EXID 솔지가 ‘복면가왕’서 흘린 눈물의 의미
입력 2015-02-18 20:16  | 수정 2015-02-19 17:32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유명준 기자] 이 분은 데뷔한지 10년이 됐습니다.” (김성주) 제가 선배들 창법을 모두 알고 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B1A4 산들)

18일 오후 방송된 MBC 설특집 방송 ‘복면가왕에 출연한 이엑스아이디(EXID) 솔지를 두고 김성주와 산들이 2라운드가 끝나고 주고받은 말이다. 산들 입장에서는 모를 수도 있다.

솔지의 데뷔는 2006년 보컬 듀엣 투앤비를 통해서다. 그러나 그 즈음 데뷔한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 등과 같이 대형 기획사도 아니었고, 퍼포먼스 대신 가창력으로 승부를 본 듀엣이기에 퍼포먼스 아이돌 중심의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빛을 보기 힘들었다.

당시 투앤비 멤버는 솔지와 더불어 2013년 ‘히든싱어에 출연한 김송이었다. 이들은 2011년까지 활동 후 사실상 해체했고, 솔지는 당시 일부 멤버가 나간 이엑스아이디에 합류했다. 솔지의 합류 후 이엑스아이디의 전체적인 가창 실력은 상승됐고, 솔지는 하니와 함께 이엑스아이디 유닛 그룹인 다소니로 활동하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이런 과정을 거쳤으니 산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모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비단 산들 뿐 아니다. 대중들에게 ‘대세 걸그룹 이엑스아이디는 ‘섹시 아이콘으로만 기억되고 있고, 리더이자 보컬 담당이 솔지의 실력은 크게 부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솔지에게도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이엑스아이디 합류 후 기자와 만났던 솔지는 매일 가만히 서서 노래를 부르다가 갑자기 춤을 추려니 힘들다. 게다가 몸이 뻣뻣한 것을 다들 알지 않느냐”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솔지는 2008년 KBS2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해 뻣뻣한 ‘텔미 댄스를 선보여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솔지가 ‘복면가왕에서 흘린 눈물은 이엑스아이디 솔지가 아닌, 10년 전 가창력으로 인정받은 가수 솔지로 다시 돌아왔고 ‘인정 받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모 프로그램에서 울라라세션을 꺾고 우승을 한 것과는 또다른 의미를 지닌다.


얼굴을 아예 가린 채, 노래로만 평가를 받았고 연예인 판정단이나 방청객 모두 솔지의 노래에 빠졌기 때문이다. 유상무는 솔지의 노래에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다.

오랜 무명의 시간을 거친 후, 대세 걸그룹의 리더의 시간을 맞이한 솔지가 흘린 눈물에 그를 오랜 시간 봐왔던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엑스아이디 역시 섹시 뿐 아니라 가창력까지 갖춘 걸그룹으로서의 인식을 갖게 됐다. 솔지 개인으로서도, 팀 리더로서도 역할을 제대로 해 낸 셈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 페이스북 facebook.com/you.neocross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