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설 연휴 '엇갈리는 견생' 호텔에서 보내거나 버려지거나
입력 2015-02-18 19:42  | 수정 2015-02-18 20:43
【 앵커멘트 】
연휴만 되면 유난히 붐비는 곳이 두 군데 있습니다.
바로 애견호텔과 유기견센터인데요.
일부 반려견은 하루 숙박비가 10만 원 웃도는 호화 호텔에 머무는가 하면, 주인에 버림받은 반려견은 차가운 거리를 헤맸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은은한 조명에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작은 방.

침대에, 커튼까지 마련돼 있습니다.

주인이 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 잠시 반려견을 맡겨놓을 수 있는 애견 호텔입니다.


때맞춰 간식을 주는 것은 물론, 주인이 실시간으로 반려견을 지켜볼 수 있는 카메라도 설치돼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윤정 / 애견호텔 대표
- "평균적으로 금액은 10만 원 정도 하고요. 구정 3주 전부터 이 호텔이 거의 다 찼어요."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설 연휴라 꽉 찬 건 애견호텔만이 아닙니다. 유기견센터 역시 강아지들로 가득합니다."

다리를 다쳐 제대로 걷지 못하거나 눈이 먼 유기견이 한 데 모여 있습니다.

연휴나 휴가철만 되면 유기견센터는 버려지는 개들로 꽉 찹니다.

지난 14일부터 하루 평균 백 마리가 버려졌습니다.

▶ 인터뷰 : 임희진 / 동물사랑실천협회 '땡큐센터' 국장
- "이런 명절이나 휴가 때 키우시던 강아지를 많이 버리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저희가) 다 수용할 수 없어서 안타깝고…."

초호화 호텔 생활로 사람 부럽지 않은 연휴를 보내는 반려견과 차디찬 길바닥에 버려지는 가여운 유기견.

주인에 따라 이들의 운명도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취재: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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