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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꽉 잡을 파일럿 프로…살아남는 자는 누구
입력 2015-02-18 11:03 
[MBN스타 유지혜 기자] 설 연휴에 정규 편성의 가능성이 있는 파일럿 프로그램이 포진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설 연휴를 위한 특집 프로그램들 중에는 ‘일회성이 아닌 ‘연속성을 지닌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많다. 다양한 세대들이 함께 시청하는 설 연휴는 방송사에게는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 여부나 어떤 세대들에 어필할 수 있는지 등을 시험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번에도 인터넷 방송을 운영하는 ‘BJ 되기 프로젝트부터 짝짓기 프로그램, 영재 되기 프로그램 등 다양하고 독특한 소재들이 설 특집에 등장한다. 과연 이 중 살아남아 정규 편성표의 한자리를 꿰차는 프로그램은 얼마나 될까.

독특하고 다양한 세대가 시청할 수 있는 소재는 정규 편성되기 유리하다. 전현무가 MC로 나서는 SBS ‘영재발굴단이 그렇다. 프로그램은 전국에 있는 영재들을 직접 섭외해 영재가 되는 과정을 관찰 카메라에 담는다. 여기에 갓세븐 잭슨, 레이디제인, 이동엽, 김지선 등 패널들이 대화를 나누며 미션을 수행해 예능적인 요소도 챙겼다.

일단 영재가 되는 비법을 전한다는 프로그램의 취지는 학부모 시청자나 학생 시청자가 함께 시청할 수 있는 바람직한 소재다. 프로그램을 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올바른 공부 습관, 학부모가 아이를 위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 등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지속시킬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영재가 우리나라에 있는지가 의문이다. ‘영재의 기준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도 프로그램의 과제 중 하나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스타들이 인터넷 생방송을 펼친다는 독특한 소재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프리카 TV 등 인터넷 생방송은 다양한 유튜브 스타를 배출할 만큼 젊은 세대에게는 이미 익숙하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인터넷 생방송을 다룬 프로그램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처음이다.

프로그램에는 인터넷 방송으로 이름을 알린 김구라를 비롯해 가수 홍진영, 정준일, 요리사 백종원, 에이오에이(AOA) 초아 등 6인의 스타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내세워 인터넷 방송을 준비한다. 준비 과정도 흥미롭지만 시청자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인 만큼, 시청자와 직접 소통하는 스타들의 모습들도 웃음을 자아낼 전망이다.


참여하는 스타들의 분야도 다양해 인터넷 생방송이라는 매체를 더욱 잘 활용했다는 평가도 있다. 걸그룹, 요리사, 트로트가수, 싱어송라이터, ‘인터넷 생방송 대부 등 출연진들이 다양한 이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백종원의 요리나 싱어송라이터 정준일의 작곡 과정 등은 마니아층 확보도 가능한 아이템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년들이 친구를 만드는 과정을 그린 SBS ‘불타는 청춘도 기존 ‘짝 프로그램과는 달리, 출연진의 연령대를 40대 이후로 높여 차별화를 꾀했다. 프로그램은 김국진, 강수지, 김혜선, 홍진희 등의 스타들이 강원도 산골에서 동고동락하며 서로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린다. 연출을 맡은 박상혁 PD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마음 둘 친구 하나 제대로 사귀는 게 어려워지지 않나. ‘불타는 청춘에서 이런 시니어 스타들이 진정한 짝을 찾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불타는 청춘은 무엇보다 중년들의 고민이나 생각들을 프로그램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중년들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녀 스타들이 한집에서 지낸다는 ‘짝 프로그램의 포맷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얼마나 전형성을 탈피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MBC ‘복면가왕은 노래 고수들이 정체를 숨기고 가면을 쓴 채 무대에 등장해 오로지 노래 실력으로 평가받는 프로그램이다. 외모나 퍼포먼스가 노래의 평가 기준이 되는 요즘 세상에 ‘노래가 지니는 진정한 의미를 전한다는 각오다. 하지만 케이블 방송사 Mnet에서 ‘미스터리 음악 추리쇼라는 똑같은 장르를 내세운 ‘너의 목소리가 보여가 신설돼 ‘복면가왕이 정규 편성되면 정면 대결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처럼 다양한 소재의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설 연휴를 통해 시청자에 선을 뵈고, 재정비를 마쳐 정규 편성의 기회를 노리게 됐다. 지금까지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나 ‘영재발굴단이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시청률이나 시청자 반응 등으로 판도가 바뀔 수 있다. 이에 어떤 프로그램이 정규 편성으로 안착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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