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금호타이어 근로자 '분신사망'…왜?
입력 2015-02-17 19:42  | 수정 2015-02-17 20:54
【 앵커멘트 】
16일 오후 전라남도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에서 근로자가 분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유서까지 남겼다고 하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보도에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과학 수사대가 시신을 수습하고 있습니다.

곧바로 구급차량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숨진 상태.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에서 근무하던 근로자 김재기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입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고 김재기 씨가 숨진 곡성 금호타이어 본관 앞입니다. 김씨는 현장에서 휘발유를 뿌린 채 바로 분신했습니다. "

발견된 유서에는 제가 죽는다 해서 노동 세상이 바뀌진 않겠지만, 우리 금호타이어만큼은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지난해 말 금호타이어가 정상화로 돌아왔지만, 생산직 근로자들만 연봉을 동결하고, 업무를 하청업체에 맡기는 도급화 폐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정규직인 김 씨가 맡은 업무는 비정규직 업무로 전환이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허용대 / 금호타이어 노조 광주지회장
- "이미 회사가 정상화된 상태에서 도급화를 추진할 이유가 없음에도 회사는 도급화를 강행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특히 유가족들은 김씨가 죽기 직전 심하게 가족들과 싸웠다는 말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고 김재기 씨 유가족
- "안타까운 죽음을 가정불화로 취급하려는 이 더러운 어떤 세력이 있는데…."

회사 측은 먼저 장례절차를 진행하고 협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금호타이어 노조는 원만한 협상이 이뤄질 때까지 장례 절차를 미루기로 했습니다.

MBN 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li@hotmail.com]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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