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대장금 무대 수라간 경복궁에 복원
입력 2015-02-16 18:59 
100년만에 복원된 경복궁 수라간 전경.


조선 중종 때 의녀를 소재로 한 드라마 ‘대장금에서 대장금이 나인 시절 근무하던 경복궁 소주방(수라간)이 헐린 지 100년 만에 원래 모습대로 다시 지어졌다.

소주방은 조선시대 임금 수라와 궁중 잔치 음식을 준비하던 궁중 부엌이다. 소주방은 1395년 경복궁 창건 이후 궐내 제반 시설을 정비하면서 건립돼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고종 2년(1865) 경복궁 재건 시 다시 지어졌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가 개최되면서 또다시 여러 전각과 함께 철거돼 없어졌다.

문화재청은 경복궁 소주방 복원을 올해 1월 말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100년 만에 본래 모습을 되찾은 소주방은 내부 생활용품을 재현하고 궁중 음식 활용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오는 5월 궁중문화축전 기간(5월 2~10일)에 맞춰 국민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소주방 권역은 경복궁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임금 수라를 장만하던 내소주방과 궁중 잔치·고사 음식을 차리던 외소주방, 임금 별식인 다식, 죽, 전 등을 준비하던 생물방(生物房)으로 이뤄져 있었다.

문화재청은 2004~2005년 실시된 건물터 발굴 조사와 조선왕조실록, 조선고적도보, 궁궐지, 왕궁사, 북궐도형 등 고문헌 고증을 거쳐 2011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4년에 걸쳐 건물 17동을 복원했다.

조선 시대 소주방은 국가 안위라는 무거운 책임을 짊어진 임금의 건강과 직결된 중요한 곳으로 수많은 궁녀가 새벽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정성을 다해 부지런히 임금에게 올릴 음식을 장만하던 생동감 있고 활기 넘치는 공간이었다. 이에 문화재청은 단순한 외형적 복원에 그치지 않고 궁중 음식문화 프로그램 등과 접목을 통해 관람객이 몸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소주방 건립은 문화재청이 1990년부터 장기계획으로 추진 중인 경복궁 복원사업 일환으로 진행됐다.

[배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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