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과속 카메라 하나 없는 영종대교…'속타는' 이유 있었다
입력 2015-02-14 19:40  | 수정 2015-02-14 20:46
【 앵커멘트 】
저희 MBN이 대형 연쇄추돌 사고가 난 영종대교에 흔한 과속 단속 카메라가 한 대도 없다는 사실 보도해 드렸는데요.
알고 보니 속타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무려 106대의 차량이 연쇄추돌한 영종대교.

다리 위엔 과속을 단속할 카메라가 단 한대도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과속 단속에 필요한 속도 감지장치를 도로에 매설하려면 포장두께가 8~10cm는 돼야 하는데, 영종대교는 이 두께가 6.5cm에 그칩니다.


또, 바람 등으로 조금씩 흔들리는 다리 위에선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 결국 카메라를 설치하지 못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

다리를 설계할 때부터 과속 단속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던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이 게 흔들려요 교량이. 그러면 카메라가 초점이 안 맞을 것 아닙니까? 사실상 그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영종 대교 진입 전·후 지점에 설치해 평균속도를 단속하는 구간 단속장비마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구간 단속장비 설치비용은 3억 5천만 원.

영종대교 이용자가 예상보다 적어 민자운영사에 해마다 1천억 원 안팎의 보조금을 쏟아 붇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납득하기 힘든 이유입니다.

경찰은 신공항하이웨이와 협의해 뒤늦게 구간 단속장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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