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LG 캡틴 이진영, 지난 시즌 유난히 길었던 이유?
입력 2015-02-14 14:44 
LG 주장 이진영이 12일(한국시간) 오전 훈련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美 글렌데일) 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세영 기자] 작년 시즌은 정말 길게 느껴졌다.”
그만큼 드라마틱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주장 이진영(35)은 지난 시즌을 놓고 참으로 긴 시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의 표현만큼이나 LG는 지난 한 해 동안 지옥과 천당 모두를 맛봤다. 2014년 4월 LG는 21경기에서 6승1무15패를 기록(승률 2할8푼6리·전체 9위)하며 최악의 스타트를 보였다. 이진영은 재작년 시즌 성적(정규 2위·74승54패)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시즌은 정말 길게 느껴졌다. 초반에 성적이 안 좋았던 것은 실력이 부족했다기보다 재작년에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또 다시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했다. ‘설마하고 지나쳤던 것들이 쌓여서 부진으로 이어졌고, 또 꼴찌까지 하게 됐다.”
그러나 LG는 천천히 반전의 서막을 준비했다. 5월 감독교체 이후에도 LG는 승보다는 패(5월:10승14패, 6월:10승11패)가 더 많았다. 그러나 여름 후반기에 접어들면서부터 LG는 뒷심을 발휘(7월:13승7패, 8월:12승9패)했고, 끝내는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하며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이진영은 생각을 안 하면 그냥 하루하루 지나갈 수도 있었지만, 작년 같은 경우는 특별했기 때문에 유난히 길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LG는 팀타율(2할7푼9리), 홈런(90개), 안타(1214개) 등에서 모두 9위를 기록하는 등 타석에서 영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베테랑 이진영의 생각은 달랐다. 팀은 결코 수치로 말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진영은 기록보다 승리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자입장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나부터도 매일 3할을 칠 순 없다. 수치는 단지 기대치고 확률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투수가 잘해서 또는 타자가 못해서 그런 요소들은 사실 승패와는 관련이 없다. 물론 내용도 중요하겠지만, 사실 팀이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갔으면 이겨야 한다.”
올 시즌을 앞둔 LG는 팀 승리를 위해 하나로 똘똘 뭉칠 작정이다. 이진영은 승리시 투타의 공헌을 구분하기 보다 팀의 승리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투수들이 10점을 내주면 타자들이 11점을 얻어 이기면 되고, 또 0점으로 막고 있으면 우리는 1점만 뽑아도 된다. ‘누가 잘했네 보다 투수와 타자가 서로 잘해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ksyreport@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