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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주장 최준석 “선수들 독기 품었다”
입력 2015-02-14 06:19 
최준석이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美 피오리아) 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오리아) 김세영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새 주장 최준석(33)은 지난 2년간을 실패한 시즌이라고 규정했다. 그만큼 올 시즌은 더욱 간절하다. 최준석은 이번 1차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면서 선수단에 독기가 생겼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최준석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위치한 시애틀 매리너스 연습구장에서 오전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마지막 훈련인 만큼 그의 타격에는 더욱 힘이 실렸다. 스윙 폼은 더욱 유연해졌다.
몸 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조금 더 부드러워졌다. 올 시즌 복근, 복배근 운동에 집중하면서 파워가 더 생겼다. 힘 쪽에 많은 신경을 썼다.”

이제 1차 캠프를 마쳤고, 시즌도 점점 임박해오고 있다. 지난해 ‘CCTV 파문 등으로 내홍을 겪기도 했지만, 팀 분위기는 점차 제 자리를 찾고 있다.
우선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1차 캠프동안 선수들의 컨디션이 얼마만큼 올라오느냐가 문제였는데 이상 없다. 개개인마다 전부 열심히 해서 팀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만족한다.”
지난해 최준석은 4번 타자로 활약하면서 제 역할을 다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로 이적한 첫 해였지만, 121경기 타율 2할8푼6리 23홈런 106안타 90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팀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개인보다 팀이 우선이다. 작년엔 4강을 가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리 개인 성적이 좋았어도 실패한 시즌이라 할 수 있다. 먼저 4강가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그 다음 목표로 우승을 생각하고 있다.”
올 시즌 그는 롯데의 부활을 위해 최전방에서 싸워야 한다. 주장으로 새롭게 임명된 최준석은 팀 재건을 위한 선봉장으로 낙점 받았다. 그는 팀이 절실함을 더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 4강(4위)에 합류한 이후 지난 두 시즌동안 부진(2013시즌 5위, 2014시즌 7위)을 겪었던 롯데다. 주장인 그는 더 이상의 부진을 용납할 수 없다.
아무래도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전체적인 분위기에 신경 쓰고 있다. 캠프 때 선수들이 알아서 잘 움직였기 때문에 딱히 주장으로서 무엇을 말한다든지 하는 것은 없었다. 그래도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실패한 시즌이 두 시즌이나 있었기 때문에 조금만 더 간절한 마음을 갖자고 주문했다. 조금 더 똘똘 뭉쳐있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롯데 주장 최준석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최준석은 올 시즌 선수들이 더욱 간절한 자세로 경기에 임할 것을 주문했다. 사진=MK스포츠(美 피오리아) 천정환 기자

안 그래도 올 시즌 한 발 더 ‘뛰는 야구를 강조한 이종운 감독이다. 지난해 팀 도루 순위에서 8위였던 롯데는 확실히 발이 무거웠다. 그러나 최준석에게는 나름의 원칙이 있다. 감독이 자신에게 무엇을 더 원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뛰는 역할을 하는 선수들은 사실 많다.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내 역할은 많은 타점과 홈런을 기록하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 더 역점을 두고 있다.”
올 시즌 롯데의 불안요소는 안정적인 전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에 있다. 롯데는 FA시장에서 선발 투수 장원준(두산)을 비롯해 김사율, 박기혁(KT) 등을 모두 떠나보냈지만, 별다른 보강영입이 없었다. 그러나 최준석의 생각은 달랐다.
10승 투수 한 명 나간 것 외에는 큰 전력 누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2명의 외국인 투수, 송승준과 조정훈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최근에 좌익수가 없었는데 아두치가 영입됐고, 하준호, 김민하가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 주장 최준석이 타격 훈련 후 잠시 쉬고 있다. 최준석은 1차캠프에서 선수들이 독기를 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MK스포츠(美 피오리아) 천정환 기자

롯데는 이제 1차 담금질을 마쳤다. 오는 15일 입국하는 롯데는 곧바로 다음 날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로 떠나 3월 4일까지 실전 경기위주로 훈련에 돌입한다. 마지막으로 최준석은 팬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
작년에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고, 4강에 못간 것에 대해 선수들 스스로도 자책하기도 했다.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면서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졌다. 선수단에 독기도 생겼고, 올 시즌에는 작년보다 야구다운 야구를 하지 않을까 싶다. 팬들이 많이 와주셔서 격려해주시면 죽기 살기로 뛰겠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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