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의 반부패조사와 경기둔화로 중국내 명품시장도 큰 변화를 겪고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13일 보도했다. 중국 명품시장은 2015년 전체의 31%를 차지해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발렌타인, 글렌리벳, 앱솔루트보드카 등 고급주류로 유명한 페르노 리카는 2014년 중국내 판매가 6%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프랑스 명품회사인 에르메스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 매출이 8.9%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에르메스가 전반적으로 명품시장 축소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것은 두가지 원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하나는 에르메스가 1997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매장은 15개 도시에 22곳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아직 성장이 한계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른 이유는 구찌나 루이비통같은 명품과 달리 로고가 크지 않고 화려하게 치장되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이처럼 티나지 않게 명품을 보유하는 것이 중국 소비자들의 트렌드다.
명품 전문가들은 중국에서는 '메뚜기떼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중국 소비자들은 새로운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 엄청난 숫자가 몰려들었다가 빠르게 다른 브랜드로 옮겨간다는 것이다. 기존의 브랜드들이 힘을 잃으면서 에르메스가 떠오른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명품 브랜드들의 전세계 판매에서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30%대에 달한다. 명품시계로 유명한 스와치그룹은 48% 프라다그룹은 37%에 달한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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