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가는 테러 위협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경찰력을 메우기 위해 파키스탄 교사들이 총을 들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JS)은 파키스탄 키베르 파크툰크와 주에 있는 학교 교사들이 테러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1월 말부터 경찰당국으로부터 총기 훈련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베르 파크툰크와주는 지난해 12월 파키스탄탈레반(TTP)이 급습한 학교가 있는 지역이다. 당시 TTP대원 7명은 페슈와르의 육군 부속 고등학교를 침입해 순식간에 학생 14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현재 경찰당국은 키베르 파크툰크와주내 학교들을 대상으로 이틀 일정의 총기사용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경찰병력으로는 도저히 지역내 모든학교를 보호할 수 없다”며 "본 훈련은 비상상황 발생시 가장 위험한 처음 몇 분 동안을 교사들이 버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 경찰관은 "교사들이 처음에는 총기를 두려워했으나 이제는 제법 능숙하게 총을 다룰 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주정부는 지난해 12월 테러를 당했던 고등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두 학교에 무기고를 설치해 교사들이 언제든지 총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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