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거리 운전·과음·피로…설 연휴 대상포진 주의보
입력 2015-02-13 10:46 

설 연휴는 피로의 연속이다. 장거리 운전을 비롯해 오랜만에 만난 친구, 가족들과 밤 늦도록 술을 마시다보면 명절연휴 기간동안 휴식보다 오히려 피로가 누적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각종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려 피로 누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대상포진이 발생하기 쉽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피부에 붉은 반점과 함께 통증이 동반되면 대상포진을 의심할 수 있다. 어릴 적 수두에 걸리면 수두바이러스가 신경계로 이동해 몸속에 잠복하게 된다. 평소에는 우리 인체의 면역에 의해 억제되어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증상이 나타나면서 대상포진이 발생한다.
김의석 고도일병원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은 "대상포진은 보통 면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50세이상 성인에게 많이 발병하지만 과거 수두를 앓은 적이 있다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이라면"설 명절 이후 과로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면역력이 약해져 있을 때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얼핏 보면 감기와 비슷하다. 피부 발진이 생기기 전에는 온몸이 쑤시고 몸살에 걸린 것처럼 아프기 때문에 초기 감기 증상과 구분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특정 부위에 집중되며 며칠 뒤 띠 형태의 피부발진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대상포진은 척수신경 분절을 따라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와도 증상이 유사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은 초기에 병원을 찾아 항바이러스제를 적절히 투여하면 신경통으로의 이행을 줄일 수 있다. 김의석 원장은 "대상포진이 신경통으로 이행하게 되면 옷이 피부를 살짝 스치기만 해도 자지러질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온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통증의 왕'이라고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만약 수포가 완전히 사라진 뒤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3~6개월 이상 지속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단한다. 이 경우 진통제와 같은 단순 약물치료에는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신경근 주사 및 말초신경 주사 등과 같은 특수 치료로 통증을 조절하게 된다.
대상포진은 면역력 저하가 원인인 만큼 평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영양소 섭취를 꾸준히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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