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억 내놔" 의사 부부 위협한 전 제약사 직원
입력 2015-02-12 19:41  | 수정 2015-02-12 20:32
【 앵커멘트 】
오늘(12일) 아침 광주에서는 인질극이 벌어졌습니다.
인질범은 의사 부부와 아들을 붙잡고, 현금 10억 원을 요구하면서 휘발유까지 부어 위협했습니다.
다행히 어머니의 기지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최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복면을 한 채 아파트 계단을 올라갑니다.

3분 만에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순식간에 범인을 제압한 후 아파트를 내려갑니다.

출근과 등교를 하려고 아파트 현관을 나서던 아버지와 아들을 35살 안 모 씨가 시너와 흉기를 들고 위협한 겁니다.


범인 : 아줌마
어머니 : 돈 얼마줄까?
범인 : 10억 주소.
아들: 제발 무서우니까. 엄마 원하는 대로 해줘요.
아버지 : 가만히 있어 너는.
범인 : 아줌마 뭐하세요. 지금
어머니: 돈 줄게 빨리 가요. 돈이 목적이라며.
범인: 돈이 없잖아, 돈을 들고 가야지.
아들: 아, 아, 아.
어머니: 알았어 돈 줄게.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아버지와 아들을 인질로 잡는 순간 어머니가 기지를 발휘해 중간 문을 열고 소화기를 뿌렸습니다. 그리고 경찰들을 들어오게 했습니다."

▶ 인터뷰 : 정대수 / 염주 파출소장
- "안이 (분말가루가) 자욱해도 들어가서 범인 보고 테이저총을 쏘고 4명이 제압했습니다."

전 제약회사 직원이었던 안 씨는 의사부부인 피해자의 집 주소를 미리 알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안 모 씨 / 피의자
- "(정식으로 준비해서?)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현관 비밀번호를 경찰에게 메시지로 보내고, 소화기를 뿌리며 문을 열어 준 어머니의 침착한 대응이 큰 피해를 막았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li@hotmail.com]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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