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린 자식들 남겨두고"…먼저 떠난 40대 가장
입력 2015-02-12 19:40  | 수정 2015-02-12 20:57
【 앵커멘트 】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사람 중에는 공항버스 운전기사도 있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도 어린 자식들을 생각하며 힘을 내곤 했는데, 하루 대부분을 보냈던 운전석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영종대교 추돌사고로 숨진 46살 임 모 씨.

10년 넘게 운전대를 잡아온 임 씨는 지난해 9월부터 경기 남양주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노선을 맡았습니다.

새로운 직장에 막 적응했다던 임 씨는 하루 대부분을 보낸 운전석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 인터뷰 : 당시 버스 탑승객
- "(앞선 차량이) 많이 밀고 들어왔더라고요. 그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고 계셨던 거 같고 살짝 뒤로 기댄 상태에서 의식이 없으셨던 거 같았어요. 눈을 감고…."

장인·장모를 모시고 살았지만, 싫은 내색 하나 없던 아들 같은 사위.


사업 실패로 빚을 지고 몸도 성치 않았지만, 가족들에겐 언제나 자랑스러운 가장이었습니다.

▶ 인터뷰 : 유가족
- "사업을 했는데 안 돼서 결국은 좀 많이 힘들었죠. 주변에서 보면 우리도 마음이 편했고, 아버님이나 어머님한텐 자식과 같은 사위였죠."

꾸준히 노력하면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 있을 거라던 40대 가장은, 어린 아들딸을 남겨둔 채 그렇게 먼저 떠났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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