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학 가게 해줄게"…학생을 근로자로 둔갑
입력 2015-02-12 19:40  | 수정 2015-02-12 20:33
【 앵커멘트 】
근로자만 입학자격이 주어지는 계약학과제도를 악용해 학생들을 대학에 부정입학시킨 일당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서류를 조작해 고등학생들을 근로자로 둔갑시킨겁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미용학원 홈페이지입니다.

미용학과 입시에서 최다 합격생을 배출했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부정입학이었습니다.

학생을 근로자로 둔갑시켜 직장이 있는 근로자만 들어갈 수 있는 계약학과에 입학시킨 겁니다.


이를 위해 재직증명서를 허위로 작성하고, 4대 보험에도 가입시켰습니다.

대학 입학을 빌미로 학원수강을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류 모 씨 등 미용학원 관계자 3명이 이렇게 챙긴 돈은 1억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윤 모 씨 / 피해 학생
- "대학 얘기 먼저 하고 "그러면 이거 들어야 해" 이렇게 얘기를 해서 (강의)를 듣게 됐죠. (수강료만) 3천만 원 정도…."

서울 한 대학교 유 모 교수는 미용업계 지인들을 통해 학생들을 유치하는 조건으로 학과장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입학한 30명 가운데 28명은 부정입학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업도 엉망이었습니다.

▶ 인터뷰 : 양 모 씨 / 피해 학생
- "실습 장소조차 마련되지 않고, 책상 하나 달랑 있고, 재료도 오지 않고…."

▶ 인터뷰 : 이용택 /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일부 대학교수, 미용관련 학원, 미용관련 업체 등이 조직적으로 연계돼 일종의 학위장사로 변질되고 있는…."

경찰은 2개 대학에 45명의 학생을 부정입학시킨 유 모 교수와 미용학원 원장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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