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한 日주주, 한동우에 행장추천 위임
입력 2015-02-12 17:18  | 수정 2015-02-12 20:04
신한금융 재일동포 주주들이 차기 은행장 선출과 관련해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사진) 뜻을 따르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신한지주 지분 20% 정도를 갖고 있는 재일동포 의중이 차기 행장 선출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재일동포들이 한 회장 의중과 다른 특정 후보를 지지했을 때 잡음도 예상됐지만 이러한 염려는 사라지게 된 셈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재일동포 주주들은 지난 10일 저녁 일본 도쿄에서 모임을 열어 차기 은행장 선출을 비롯한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모임에는 도쿄와 나고야 지역 주주들이 참석했고, 오사카 지역 주주들은 참석하지 못했다. 일부 주주들이 차기 행장 후보군에 문제 제기를 하면서 특정인을 거론하기도 했지만 한 회장 결정에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차기 후계구도를 포함한 신한금융그룹 미래에 대한 한 회장 구상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후보로는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조용병 신한BNP파리바 사장, 임영진 신한은행장 직무대행, 이동환 신한은행 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형진 지주 부사장은 신한 사태 당사자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과 그동안 한 회장 가까이에서 두터운 신뢰를 쌓았다는 것이 강점이다. 다만 영업 쪽을 해본 적이 없고, 주로 인사나 전략 부문만 맡아왔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영업통을 행장으로 뽑던 관례와는 거리가 있다는 점은 부담거리다.
영업력 측면에선 위성호 사장과 이성락 사장이 강점을 보인다. 각각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과 가깝다는 점을 한 회장이 부담스러워한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신한 사태 5주년을 맞아 한 회장이 대화합 차원에서 과감하게 승부수를 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3인방 이외 인물을 선택해 경쟁구도를 좀 더 끌고 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금융권에서는 한 회장이 설 연휴 직전에 자회사경영위원회(자경위) 위원들에게 행장 후보를 여러 명 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설 연휴 동안 고민한 결과를 토대로 오는 24일 자경위에서 차기 행장을 최종 선출하는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송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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