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전·가스공사, 같은 실적 다른 반응
입력 2015-02-12 16:26  | 수정 2015-02-12 16:31

유틸리티 업종 대표주인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나란히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은 8696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의 80% 수준에도 못미쳤다. 원전폐기물 처리와 관련해 3200억원의 충당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인데 한전과 금융투자업계가 이 부분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가스공사의 4분기 실적도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지난해 한국가스공사의 4분기 영업이익은 3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감소했으며 컨세서스와는 18% 가량 차이를 보였다.
양사 모두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이날 한전은 1400원(3.22%) 오른 4만4900원에 거래를 마친 반면 가스공사는 2100원(4.77%) 내린 4만1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전의 실적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다면 한전의 4분기 실적은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범수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전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3.6% 증가했다”며 "약 3000억원의 1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시장 기대에 부합한 실적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 연구원은 "2015년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8조원으로 전망된다”며 "요금조정으로 인한 단기 이익 변동성은 존재하지만 연료비가 하향 안정화되는 국면에서 진행되는 요금 조정은 한전의 이익을 훼손시킬 만한 요인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반면 한국가스공사 실적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한국가스공사 영업이익에서 가스도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80%가 넘는데, 이번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낮았던 이유는 가스도매부문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원료비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8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올해 실적 개선은 가스도매부문의 이익 개선을 통해 가능하지만 2008년 이후 대규모로 투자한 자원개발 사업의 이익개선 속도가 기존 기대치보다 늦어졌다”고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HMC투자증권은 기존 6만8500원에서 34.3%나 낮춘 4만5000원으로 조정했으며 미래에셋증권도 기존보다 22% 하향 조정하는 등 다른 증권사들도 한국가스공사의 목표주가를 앞다퉈 낮췄다.
[매경닷컴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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